구리·아연 섬유 조끼…다친 펭귄 치료에 활용
어망·플라스틱 오염에 엘니뇨까지…생존 위협

칠레 연구진이 상처를 입은 훔볼트펭귄의 회복을 돕기 위해 구리와 아연을 함유한 특수 조끼를 도입했다. 그동안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상처 치료에 쓰이던 조끼를 멸종위기종 보호에 응용한 사례다.

어망에 걸려 다친 펭귄이 상처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막는 구리·아연 섬유 조끼. 로이터연합뉴스

어망에 걸려 다친 펭귄이 상처를 건드리지 못하도록 막는 구리·아연 섬유 조끼.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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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P통신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 외곽의 부인동물원이 다친 펭귄의 체형을 측정해 맞춤형 전신 조끼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펭귄은 상처가 나면 긴 목을 돌려 상처 부위를 쪼거나 수술용 봉합사를 스스로 뜯어내 치료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조끼는 펭귄이 상처를 건드리지 못하게 막아준다.

조끼에 사용된 섬유에는 구리와 아연이 들어 있다. 구리와 아연은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한다. 아연 성분은 미세혈관 생성을 촉진해 손상된 피부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현장 수의사들은 펭귄이 조끼 착용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착용 후 하루 만에 상처 부위가 호전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어망에 걸려 다친 펭귄의 회복을 돕기 위해 제작된 특수 조끼 도안. 로이터연합뉴스

어망에 걸려 다친 펭귄의 회복을 돕기 위해 제작된 특수 조끼 도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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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해양 생태계 변화로 훔볼트펭귄의 개체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칠레 내 주요 번식지의 활동 중인 둥지 수가 3년 전 대비 63% 감소했다.

훔볼트펭귄은 어망과 플라스틱 쓰레기에 노출되고, 어업으로 인한 먹이 부족 등 여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엘니뇨로 수온까지 높아지면서 주 먹이인 냉수성 어류를 찾기도 어려워졌다.


먹이를 찾으러 더 먼 곳까지 이동하면서 부모 펭귄이 둥지를 비우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버려지거나 다친 새끼 펭귄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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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서식지에서 버려지거나 상처를 입는 새끼 펭귄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구리 조끼를 활용한 야생동물 재활 치료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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