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위조 상품 총책이 국제공조로 현지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2010년 상표특별사법경찰(상표경찰) 출범 이후 해외 도피 피의자가 현지에서 검거돼 송환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지식재산처(지재처)는 상표경찰이 상표법 위반 혐의로 A씨(32)를 구속, 공범 B씨(42)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상표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베트남으로 도피해 현지에서 국내 및 해외 유튜버(판매조직)를 모집, 위조 상품을 유통·판매하는 총책으로 활동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지난해 5월 베트남으로 도피한 후 현지에서 올해 5월까지 1년간 국내 및 해외 유튜버와 공모해 라이브방송을 진행하면서, 위조 상품을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다.

정연우 지재처 차장이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해외 도피 중이던 A씨를 검거해 송환한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식재산처

정연우 지재처 차장이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해외 도피 중이던 A씨를 검거해 송환한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식재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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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5~7월 베트남에서 국내 유튜버 B씨 등 3명에게 위조 상품을 공급하고, 판매 노하우를 교육하는 등 위조 상품 유통·판매를 주도했다.


이후 상표경찰이 경기도 일원에 마련한 B씨 등 공범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지난해 7월)하면서 A씨의 범행 수법은 바뀌었다. 베트남 현지 유튜버 10여명을 새로 모집한 후 이른바 '00연합'이라는 위조 상품 판매조직을 결성해 범행을 이어간 것이다.


사무실 압수수색에선 가방, 의류 등 위조 상품 8000여점(정품가액 37억원 상당)이 압수됐다.


특히 A씨는 기업형 위조 상품 유통·판매 총책 역할을 맡아 베트남 현지에서의 숙식 제공과 고수익 보장 등을 미끼로 개별 판매자(국내외 유튜버)를 수시로 모집해 범행을 지속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서 게릴라식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하지만 상표경찰에 덜미를 잡히면서 A씨의 이 같은 범행도 막을 내렸다.


라이브방송에서 판매된 위조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지식재산처

라이브방송에서 판매된 위조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지식재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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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가면서, 위조 상품 유통·판매를 주도하는 것을 확인한 상표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인터폴), 검찰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과 국제공조수사를 벌여 국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등 신병 확보를 위한 조치를 병행했다.


국제공조는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베트남 수사기관과도 진행됐다. 이 결과 A씨는 지난 5월 현지에서 체포된 데 이어 지난달 5일 국내로 송환됐다.


상표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위조 상품 유통·판매 경위와 국내 판매자 모집·관리 과정, 추가공범 등 여죄를 조사하는 중이다.


정연우 지재처 차장은 "이번 사건은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로 도피한 위조 상품 판매 피의자를 현지에서 검거·송환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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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근 위조 상품 범죄는 온라인 플랫폼, SNS, 라이브방송 등으로 판매자를 모집한 후 해외에서 위조 상품을 공급받는 형태로 조직화·국제화되는 추세"라며 "지재처는 단순 판매자뿐 아니라 위조 상품 공급자와 조직의 상위 단계까지 추적해 위조 상품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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