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뒤덮인 강 직접 청소
감염·뱀 출몰에도 작업 이어가
SNS에 올라온 청소 전후 모습도 화제
글로벌 환경단체까지 주목

인도의 한 대학생이 쓰레기와 오물로 뒤덮인 강을 몇 달간 직접 청소한 끝에 세계적인 환경단체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아 화제다. 처음에는 주변의 관심조차 받지 못했던 그의 행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를 넘어 해외까지 움직였다.


8일 연합뉴스TV는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를 인용해 각종 오물이 쌓여 악취까지 나기 시작한 지역의 한 강을 지역 청년의 노력으로 정화한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초두리가 올린 아즈나르강의 청소 전후의 모습. 인스타그램 'Bittu Tabahi'

초두리가 올린 아즈나르강의 청소 전후의 모습. 인스타그램 'Bittu Taba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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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라즈가르 지역 비아오라에 사는 수렌드라 싱 초두리(21)다. SNS에서 '비투 타바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대학생인 초두리는 최근 자신이 사는 지역의 아즈나르강을 직접 청소해 SNS상에서 시선을 끌었다.

한때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했던 강에는 시간이 지나며 비닐과 플라스틱, 녹조, 각종 생활 쓰레기가 쌓였다. 특히 한 사원 인근에는 오물이 뒤엉켜 악취까지 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를 보다 못한 초두리는 지난 1월 말부터 직접 청소에 나섰다. 처음에는 몇몇 친구도 청소를 도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두리가 사실상 대부분의 작업을 혼자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돈 약 3만 루피(약 40만원)를 들여 기본적인 청소도구 등을 마련했다. 작업 환경은 열악했다. 제대로 된 장갑이나 보호용 신발 없이 물에 들어가 플라스틱과 녹조, 오물을 직접 끌어냈고, 강에서 뱀과 마주치는 일도 있었다. 오염된 물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팔다리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 가려움증을 겪기도 했다. 수영조차 할 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초두리는 청소를 멈추지 않았다. 그가 SNS에 공개한 아즈나르강의 '청소 전후'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쓰레기로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던 강이 눈에 띄게 정리된 모습에 인도 누리꾼의 관심이 쏟아졌다. 초두리의 활동이 알려지자 지방 당국도 움직였다. 비아오라 지방자치단체는 이후 굴착기 등 중장비를 투입해 초두리가 모은 쓰레기를 옮기는 작업 등을 지원했다. 지자체 관계자도 그가 정기적으로 아즈나르강을 청소하고 있으며 당국이 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SNS에 공개한 아즈나르강의 '청소 전후'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쓰레기로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던 강이 눈에 띄게 정리된 모습에 인도 누리꾼의 관심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Bittu Tabahi'

그가 SNS에 공개한 아즈나르강의 '청소 전후'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쓰레기로 수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던 강이 눈에 띄게 정리된 모습에 인도 누리꾼의 관심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 'Bittu Taba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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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두리의 활동은 인도 밖으로도 퍼졌다. 세계적인 해양 환경단체 '더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보얀 슬랫은 지난 4일 초두리의 청소 전후 사진을 소개한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접한 뒤 "Come work for us(우리와 일하자)"라는 짧은 댓글을 남겼다. 더 오션 클린업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본부를 둔 비영리 환경단체다. 슬랫이 18세였던 2013년 설립했으며 바다에 이미 떠다니는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한편, 강에서 해양으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을 차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단체는 2040년까지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의 9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한 SNS 덕담으로 끝나지도 않았다. 초두리는 현지 매체에 이후 슬랫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며 자신의 경력과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직책을 맡을지, 실제 근무지가 어디가 될지 등 구체적인 채용 조건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두리는 "구체적인 직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오션클린업 측으로부터 추후 연락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초두리를 향한 유명 인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그의 활동을 소개하며 관심을 보인 데 이어 잉글랜드 크리켓 국가대표 출신 케빈 피터슨도 초두리의 행동을 '영웅적(heroic)'이라고 평가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마디아프라데시주 정부도 초두리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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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한 야다브 마디아프라데시 주총리는 최근 초두리를 보팔에 있는 관저로 초청해 만났다. 야다브 주총리는 초두리가 강을 청소한 것을 넘어 사회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하고, 그의 환경정화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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