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팠더니 은괴 18.5㎏ '잭팟'…1000년 넘은 바이킹 유물 발견
덴마크 주택 정원서 은 보물 700점 발견
무게 18.5㎏…기존 최대 기록의 3배
"바이킹 시대 금고를 찾은 것과 같다"
새 테라스를 만들려고 정원을 파던 덴마크의 한 집주인이 무게 18.5㎏짜리 바이킹 시대 은 보물을 캐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봄 덴마크 북부 레빌의 한 주택 정원에서 보물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집주인은 "새 타일 테라스를 만들려고 잔디와 돌, 자갈을 걷어내는 몇 시간짜리 힘든 정원 일이어야 했는데 인생 최대의 놀라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쯤 팠을 때 쇠스랑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물체에 부딪혔다"며 "처음에는 오래된 쇠붙이나 울타리 철사, 깨진 항아리 조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손으로 흙을 파내자 금속 물체가 하나씩 딸려 나왔고 곧 장신구와 동전, 은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전했다.
유물은 점토로 만든 항아리에 담긴 채 묻혀 있었다. 덴마크 북유틀란트 박물관은 "항아리 안에서만 약 320점, 은 6.4㎏이 나왔고 나머지는 주변 흙 속에 흩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는 은괴와 팔찌, 동전 및 동전 파편 47점, 잘게 자른 은 조각, 작은 토르의 망치 모양 장식품 등이 확인됐다.
유물은 약 700점, 무게 18.5㎏으로 덴마크에서 확인된 바이킹 시대 은 보물 중 최대 규모다. 그동안 최대로 꼽히던 약 6.5㎏의 테르슬레브 보물의 3배 수준이다.
발견된 은괴 하나에는 바이킹 시대 북유럽에서 쓰인 고대 문자 체계인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박물관은 이 문자가 '후투'로 읽힐 가능성이 있으며 사람의 이름이나 소유자를 나타내는 표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의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함께 나온 동전이 매몰 시기의 단서가 됐다. 유물에는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장형왕(더 엘더) 재위 기간인 899∼924년에 주조된 은화 2점이 포함됐고, 아랍계 은화인 디르함도 함께 발견됐다. 박물관은 이를 근거로 보물이 900년대에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유틀란트 박물관 고고학자 토르벤 사라우는 이번 발견을 "바이킹 시대의 금고를 찾은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은괴뿐 아니라 장신구와 잘게 자른 은도 무게에 따라 가치가 매겨져 거래에 쓰였다"며 "은 제품의 무게를 분석하면 당시 바이킹 사회의 경제 활동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레빌 일대에서는 바이킹 시대 보물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1971년에는 같은 지역에서 10세기 은 4㎏ 규모의 '레빌 보물'이 확인됐고, 올해 4월에는 온전한 금팔찌 6점으로 이뤄진 '롤 보물'도 발견됐다. 당시에도 한 지역 주민이 밭길 옆 흙에 일부 드러난 금팔찌 2점을 발견해 북유틀란트 박물관 고고학부에 신고한 바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물가 시대의 최대 수혜자"…1500원 커피로 '점...
이번에 발견된 유물은 현재 덴마크 국립박물관에서 국가 귀속 문화재를 뜻하는 '다네페'에 해당하는지 심사받고 있다. 발견 지점은 주택 밀집 지역이라 별도의 발굴 조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북유틀란트 박물관은 "기록 작업이 끝나면 '롤 보물'의 금팔찌와 함께 퓌르카트 바이킹 박물관에서 상설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