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갤런당 4.15달러
1년 새 30% 급등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불만

미국 휘발유 가격이 노동절 기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에너지 비용이 급등한 가운데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한 유권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일반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5달러를 기록했다. 노동절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3.20달러) 대비 30% 상승한 수치다.

美 휘발유값 노동절 사상 최고 경신…흔들리는 경합지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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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정치적 파장도 커지는 모양새다. 중간선거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뉴저지주 제7선거구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은 공화당 현역 톰 킨 주니어 하원의원과 민주당의 레베카 베넷 후보가 맞붙는 곳으로, 선거분석기관 쿡폴리티컬리포트가 꼽은 21곳의 초접전 지역 중 하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저지주 제7선거구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민심의 변화를 전했다. 현지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그레그 슈미트는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4일 휘발유 판매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의 주유소에서 휘발유는 갤런당 4.59달러에 판매됐다. 과거 바쁜 날에는 2200갤런을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1500~1600갤런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시 외곽에서 펜실베이니아주 경계까지 이어지는 제7선거구에는 제조업 시설과 교외 주택단지, 농장이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중위 가구소득이 연간 13만3000달러에 달하는 비교적 부유한 지역이지만 높은 유류비 부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역 통근자의 4분의 3 이상이 자동차로 출퇴근하며 평균 통근 시간은 35분에 달한다. 등록 차량의 약 97%가 휘발유 차량이다. 마이카 라스무센 라이더대 뉴저지정치연구소장은 "장거리 출퇴근자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주유해야 하기 때문에 기름값 상승을 계속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은 휘발유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이란 전쟁을 지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급감하면서 국제유가가 오른 여파가 주유소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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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말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7달러 수준이었으나 이날 92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도 72달러에서 97달러대로 상승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며 매일 편도 30마일을 통근하는 밥 웨일런은 여름 여행 비용까지 합쳐 지난달 휘발유에 400달러를 썼다고 FT에 밝혔다. 주로 공화당에 투표해온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에게도 마음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옵션을 거래했던 주택 개량업자 마크 오질로는 밴에 경유를 가득 채우는 데 120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으며 현 행정부 정책의 성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처럼 유가 급등이 곧바로 민주당 지지로 일방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 주민 상당수는 아직 후보를 잘 알지 못하거나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당과 무관하게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불만은 광범위하게 확인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킨 의원은 미국산 에너지 생산 확대와 외국산 원유 의존도 축소를 통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베넷 후보는 이란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어 주유비와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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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선거구는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2025년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미키 셰릴 후보를 선택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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