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안전항로 마련해 IMO 등록 예정
이란의 해협 통제력 강화 가능성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공동 관리하기 위한 합의를 조만간 체결할 전망이다. 합의가 현실화하면 이란의 해협 통제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어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안전 항로를 지정하기 위한 오만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양국 간 '양해' 내용을 국제 해운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할 예정이라며 "협상은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은 채 제3자가 협상에 개입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연안국으로, 수주 동안 선박 통항을 위한 임시 항로와 관리 방안을 협의해왔다. 이번 합의에는 선박에 통항 서비스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쟁 이전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 미국은 현재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항구를 봉쇄하고 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상승 폭을 잠시 줄였다. 이란과 오만의 합의로 유조선 등 상선의 통항이 늘어나고 선박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배럴당 97.93달러까지 올랐다가 런던시간 정오께 97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최근 미국과 이란이 군함과 유조선을 상대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해상 운송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란은 미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한 선박 3척과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독립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5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 해군 군함 2척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유조선 3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척은 운항 불능 상태에 빠졌고, 선원들이 대피한 빈 유조선 1척은 파괴됐다. 미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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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으로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폐쇄됐다. 이후 이어진 협상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양측이 간헐적으로 보복 공격을 주고받는 불안정한 대치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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