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판매량 전월比 940.9%·전년比 2984.8%↑…그리스 신화도 33.5% 증가
아동 신화 중심서 성인 원전 번역본으로 이동…신간 6종 상위 10위권 진입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국내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서점가에서도 호메로스의 원전과 그리스 신화 관련 책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아동용 그리스·로마 신화가 중심이었던 판매 상위권에는 올해 고전 원전 번역본과 입문서, 영화 각본집이 대거 진입했다.
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한 지난 8월 제목에 '오디세이', '오디세이아', '오뒷세이아' 등이 포함된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940.9%, 전년 동월 대비 2984.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약 31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그리스 신화 관련 도서 판매량도 전월보다 84.3%, 전년 동월보다 33.5% 늘었다.
판매 증가와 함께 독자층의 선택도 달라졌다. 지난해 8월 관련 도서 판매 상위 10종은 모두 아동용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였지만, 올해는 현대지성의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완역본)'와 을유문화사의 '오뒷세이아' 등 성인 독자를 겨냥한 원전 번역본과 입문서가 상위권에 올랐다. 영화 흥행이 단순한 캐릭터·신화 소비를 넘어 고전 원전 읽기로 이어진 셈이다.
8월 마지막 주 관련 도서 판매 1위는 현대지성의 '오디세이아(고대 그리스어 완역본)'로 교보문고 종합 5위에 올랐다. 3위는 을유문화사의 '오뒷세이아', 5위는 숲의 '오디세이아', 6위는 현대지성의 '일리아스·오디세이아 세트'가 차지했다. 영화 공식 대본을 담은 웅진지식하우스의 '오디세이 각본집'은 7위에 오르면서 예술 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신간 비중도 높았다. 관련 도서 판매 상위 10종 가운데 6종이 지난달 새로 출간된 책이었다. 새 번역본뿐 아니라 입문서와 어린이판, 각본집 등 영화 개봉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책이 출간되면서 수요를 흡수했다.
전자책에서도 영화 효과가 나타났다. 홍은영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가이드북' 전 12권 세트의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의 약 53배, '그리스 로마 신화' 전 7권 세트는 약 97배로 늘었다. 종이책이 절판된 시리즈의 기존 수요가 영화 개봉 이후 전자책으로 옮겨간 영향도 반영됐다는 게 교보문고의 분석이다.
서점가의 판매 급증은 영화 흥행과 맞물렸다. '오디세이'는 지난달 5일 개봉한 뒤 33일째인 6일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작 가운데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역대 외화로는 10번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 작품 중에서는 '인터스텔라'에 이어 두 번째 천만 영화다. 7일 기준 누적 관객은 1002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흥행은 고전 원작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마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10년간 겪는 모험을 다룬 고대 그리스 서사시다. 영화 흥행과 함께 원전과 관련 신화 도서 판매가 동반 상승하면서 전형적인 '스크린셀러' 현상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교보문고는 관련 도서 80여종을 '쉽게 읽는 오디세이', '원전으로 읽는 오디세이', '영화로 읽는 오디세이' 등 다섯 갈래로 나눠 소개하는 '오디세이 가이드북' 온라인 기획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한다. 여러 판본의 문체와 번역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문장 비교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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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관계자는 "영화 개봉 후 기존 원전 번역본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새 번역본과 어린이판, 입문서, 각본집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며 "영화에서 시작된 관심이 고전과 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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