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만2000피 전망 유지
내년 칩셋 품귀 심화, 메모리 호재 전망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에 대한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코스피 목표치를 낮추지 않았다. 코스피가 지난 6월 고점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시장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국 증시의 이익 증가세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코스피 1만2000이라는 기존 목표치가 충분히 현실적인 수준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골드만삭스 "AI 메모리 호황 과소평가"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티머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적이 뒷받침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초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2000으로 대폭 높인 바 있다. 이후 한국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었지만, 목표치를 낮추지 않았다. 모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실적 사이클의 지속 기간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낙관론을 떠받치는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와 저장장치용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생산능력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내년 메모리 공급난 더 심해질 것"
골드만삭스는 특히 미국 빅테크의 자본지출 확대에 주목했다. 내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지출 규모가 기존 8000억달러에서 1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메모리 수요를 장기간 떠받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설사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계속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메모리에 좋은 일인데, 메모리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수요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 확산한 'AI 피크 아웃(정점 통과)'과는 다른 시각이다.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졌지만, 골드만삭스는 데이터센터 확충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 자체가 향후 실적을 상당 기간 지지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성장률을 약 360%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3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가율 둔화 자체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역시 강세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만2000 목표치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5배를 적용해 산출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선행 PER은 약 5.3배로, 최근 7년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기업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지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다.
중국 메모리·美 정치 변수는 부담
다만 골드만삭스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 메모리 경쟁업체의 생산 확대와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반발 가능성을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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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담에도 향후 수년간은 AI 수요와 공급 제약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이 우세해 첨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 전략가는 "한국 기업들이 자신의 실적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코스피 1만2000 목표치가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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