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영화·영상 최초 국제 정상회의…마크롱 "방향 함께 설정해야"
李대통령·마크롱 공동의장
AI·플랫폼 시대 글로벌 영상산업 새 질서 모색
한국과 프랑스가 영화·영상 분야 최초의 국제 정상회의를 공동 개최하고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 글로벌 플랫폼 확산으로 급변하는 영상산업의 새로운 협력 질서 구축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을 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러한 변화 중 그 어느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휘둘려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7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프랑스와 대한민국이 영화 및 동영상에 관한 최초의 국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며 기술과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국제사회가 영상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와 텔레비전, 비디오게임이 국경과 언어, 대륙을 넘어 이야기를 전하는 보편적인 문화 언어가 됐지만 콘텐츠가 창작·제작·소비되는 방식은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알고리즘이 이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를 갈수록 좌우하고 있고, 수십 년 동안 창작물을 뒷받침해 온 경제모델도 전면적인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놀라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지만 동시에 저작권과 창작에 대한 우리의 인식, 나아가 우리가 보는 이미지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화 자체가 기술혁명의 산물이었고 이후 텔레비전과 디지털 기술, 비디오게임의 등장으로 영상산업 역시 끊임없이 변해왔다며 "이 변화를 막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 내리는 선택이 내일의 창작물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선택에 따라 창작 생태계가 더 개방적으로 바뀔지, 기술이 가능성을 키울지 획일화를 초래할지, 이미지의 풍부함이 다양성으로 이어질지 끝없는 반복으로 귀결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서밋의 중심에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신념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는 국경과 언어, 기억을 넘어 서로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하고, 영화·텔레비전·비디오게임이 일자리와 투자, 혁신과 성장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적 가치도 강조했다. 사회가 자신과 다른 이야기와 생각,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지가 민주주의에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위해 영화와 배급 플랫폼,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문화와 기술, 창작국과 소비국을 대립시키는 기존 구도를 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이 미래를 혼자 구축할 수 없다"며 기술과 자본, 이미지와 관객이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는 만큼 "세계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으므로 우리의 대응 또한 세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프랑스가 이번 서밋을 계기로 국가와 창작자, 제작자, 방송사, 플랫폼, 영화관, 비디오게임·기술기업, 국제기구를 한자리에 묶는 새로운 협력 방식인 '프로젝트와 행동의 다자주의'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7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구체적으로는 위험에 처한 세계의 영상 유산을 보호하고, 모든 어린이가 이미지를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영상교육을 보편적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또 취약 지역의 독립영화관을 지원하고 비디오게임 분야에도 문화·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새로운 국제 포럼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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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성패가 선언 자체가 아니라 실질적 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정상회의의 성공 여부는 여기서 무엇이 도출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그 기준으로 새로운 파트너십과 프로젝트, 지속 가능한 대화를 꼽았다. 이어 "영화가 탄생한 지 약 13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과제는 황금기를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의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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