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퇴근하면 바빠요"…'업무 몰빵'에 미혼·독신 직원 불만 커지는 일본
미혼, 연장근로 월평균 5.6시간 많아
"육아 공백을 독신에 전가" 불만
일본 직장에서 육아·돌봄 휴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미혼·독신 직원에게 몰리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그만큼 자녀 양육 세대에 대한 지원 제도가 확충되고 있다.
이에 따른 업무 부담과 지방 전근은 독신자에게 편중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노동정책연구·연수기구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전근자가 대부분 '미혼'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60%에 달했다.
민간 싱크탱크 퍼솔종합연구소 조사에서는 가족 돌봄 직원의 업무 공백을 떠맡은 직원의 연장근로 시간이 다른 직원들보다 월평균 5.6시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를 떠맡는 데 대해 불만이라는 응답은 42.6%, 업무 공백에 대한 기업 지원이 빈약하다는 응답은 69.2%로 조사됐다.
가구 구조의 변화도 이런 불만을 부채질하고 있다.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1986년 18.2%였던 1인 가구 비중은 2025년 35.4%까지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전형적인 가구 비중은 41.4%에서 24.3%로 급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크게 달라졌지만 사회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전제로 한 근무환경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독신자들이 육아 지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만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연근무제 도입이나 실질적인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출국까지 단 5분' 마이바흐 타고 비행기까지 간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이와리스는 육아휴직자의 업무를 대행하는 동료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에스에스제약도 업무 대행 동료에게 10만엔(약 86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션업체 코마니는 육아휴직 중인 동료를 지원한 경우 반년에 한 번 실시하는 인사평가에 이를 반영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