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중수청장에 김지용 낙점…거대 신생조직 이끌 '통합형 리더십'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형 FBI로 불리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초대 수장으로 김지용 전 광주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내정됐다. 검찰과 경찰, 외부 인력 등 출신 배경이 제각각인 거대 인력을 하나로 묶어내야 하는 만큼,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통합형' 인사라는 평가다. 김 전 검사장은 출범 초기 중수청의 수사 역량을 입증하고 정치적 외풍을 차단해야 하는 막중한 시험대에 올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충청 출신인 김 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지닌 리더로 통한다. 대구지검 근무 시절 기타 동호회장을 맡을 정도로 소탈한 친화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그와 친분이 깊은 한 검찰 간부는 "외부에는 무색무취한 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뚝심과 결기가 상당하다"며 신생 조직을 이끌 돌파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수사 이력 면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영치금(250만 원) 환수 사건, 가수 싸이의 산업체 병역특례 비리, LG카드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 등을 처리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대검 형사부장 재직 당시에는 수원지검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지휘 라인에 서기도 했다. 다만, 10여 년 전 특수부장을 지낸 이후 대형 부패·금융 범죄 직접 수사 경험이 적다는 점은 아킬레스건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특수검찰 관행은 끊어내되, 수사 전문성은 중수청에 제대로 이관하기 위한 발탁"이라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화학적 결합'이다. 중수청 정원 2874명 중 검찰청 특례 임용 신청자는 1761명에 불과해, 1000명 이상을 경찰과 변호사 등 외부 수혈로 채워야 한다. 수사 기법부터 보고 체계까지 판이한 인력들을 융합해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아울러 대형 사건에 밀려 '민생범죄 보완수사'가 소외되지 않도록 챙겨야 하며, 행안부 장관의 수사 지휘·감독권(법 6조) 발동 시 예상되는 정치적 중립성 시비를 불식시키는 것도 핵심 숙제다.

한편, 이번 인사의 막전막후에는 '인사청문회 리스크' 최소화라는 여권의 고심이 짙게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김관정 전 고검장이 초대 청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그가 최근 가상자산 관련 사건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파악되면서 기류가 급격히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용 전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요직을 거쳤음에도, 윤석열 정부 출범 무렵 한직인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사실상 밀려난 뒤 지난해 11월 옷을 벗었다는 이력도 중수청장 낙점에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여야의 정쟁을 피하고 거대 신생 조직을 무난하게 출범시킬 최적의 '정무적 카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D

김 전 검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초대 중수청장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며 중임할 수 없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