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장 설립 10년만에 신공장 건립
2028년 스프링 공장 준공해 자체 생산
다품종 소량생산, 자동화 대신 수작업 고수
'K-침대' 인기에 몽골·카자흐스탄에도 수출

"2028년 스프링 공장까지 완공되면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원스톱으로 생산하는 아시아 핵심 제조 허브가 될 것입니다. 국내 부품 등을 활용하면서 상생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가 7일 경기도 여주 오금동에 준공된 씰리침대 신공장에서 생산 시설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고 있다. 씰리코리아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가 7일 경기도 여주 오금동에 준공된 씰리침대 신공장에서 생산 시설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하고 있다. 씰리코리아

AD
원본보기 아이콘

씰리코리아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한 지 12년 만에 여주에 생산 면적을 두 배로 확장한 신공장을 준공했다. 국내 프리미엄 침대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생산 시설을 확충한 씰리는 이곳을 아시아 생산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7일 경기도 여주시 오금동 씰리코리아 신공장 생산동 내부는 원자재를 가공하고 봉제,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장 내부는 퀼팅, 봉제, 빌드 등 3가지 공정에 필요한 설비들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나열돼있었다. 마스크와 보안경을 쓴 작업자가 원단에 충전재를 더하는 퀼팅 작업 공간에서 미싱 작업을 분주하게 수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누빔을 마친 원단을 스프링, 가장자리 등과 결합하는 봉제 작업을 거쳐 상판, 옆단, 스프링과 봉합하면 어엿한 매트리스의 외양을 갖게 된다. 생산동 컨베이어 벨트의 끝부분에서는 검수팀 직원들이 먼지를 털어내며 매트리스 곳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씰리침대 여주공장에서 작업자가 봉제된 원단과 조립된 내부를 봉합하는 빌드 작업을 하고 있다. 씰리코리아

씰리침대 여주공장에서 작업자가 봉제된 원단과 조립된 내부를 봉합하는 빌드 작업을 하고 있다. 씰리코리아

원본보기 아이콘

수작업으로 '선주문 후제작', 스프링도 2년 후 국내 생산

자동화 설비를 자랑하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씰리는 숙련된 인력의 수작업을 토대로 하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씰리는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하루 평균 303조의 매트리스를 생산한다. 유동완 씰리코리아 공장장은 "씰리는 주문받지 않으면 생산하지 않고, 모든 과정에서 낭비 요소를 줄이면서 한 공정에서 발생한 불량을 다음 공정으로 보내지 않는 '린프로덕션'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주공장은 원부자재 입고·검수가 이뤄지는 '구매동', 매트리스가 만들어지는 '생산동', 완성된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보관하는 '물류동'으로 구성된다. 이곳에서 자재 검수, 생산, 출고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생산 면적은 1만5183㎡(약 4593평)로 기존 공장의 약 2배다. 1일(8시간 기준) 생산 가능 규모는 약 500조다.


씰리침대의 여주공장 생산동 내부 모습. 씰리코리아

씰리침대의 여주공장 생산동 내부 모습. 씰리코리아

원본보기 아이콘

2028년부터는 핵심 부품인 스프링까지 여주공장에서 생산한다. 현재는 핵심 자재인 스프링을 호주,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다. 스프링을 비롯한 폼, 원단, 충전재 등 원자재는 호주 연구개발(R&D) 센터의 테스트를 거친 후 입고된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전쟁이나 재해 등 지정학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물류, 공급 안정화 측면에서 회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매출과 점유율 확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씰리는 침대 원자재 국산화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생산하는 스프링은 포스코 강선으로 제조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포스코에서 철강을 받아 재가공해서 공급하는 업체들과 강선 공급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씰리의 스프링은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되며 300~400도로 이중 열처리를 거친다. 최초 스프링 생산 때는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스프링의 응력을 제거하는 '베일링' 작업을 하고, 여주공장에서는 압축 상태를 해제하는 '언베일링' 공정을 더한다. 응력을 제거했다가 원 상태로 복구하고, 완성된 코일에 이중 열처리를 해서 내구성을 높이는 과정이다.


씰리코리아의 여주공장 외부 전경. 씰리코리아

씰리코리아의 여주공장 외부 전경. 씰리코리아

원본보기 아이콘

프리미엄 된 '메이드인 코리아', 아시아 침대 생산 허브로

씰리코리아는 최근 5년간 높은 성장률을 발판 삼아 생산 시설을 확충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연간 성장률은 18%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생산 물량은 6만9000조였고, 올해는 7만5000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중국이 주춤한 사이 우리는 꾸준히 성장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다"며 "노동문제, 인허가 등 복잡한 문제로 국내 공장 설립을 꺼리는 기업들이 많지만,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에게 부합하는 제품 생산을 위해 자체 공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씰리코리아는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프리미엄 침대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동남아 등에서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정민 씰리코리아 상무는 "현재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에 수출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도 수출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AD

씰리는 국내 유통 매장 수를 최근 10년간 2배로 확대했다. 현재 백화점 49개, 아울렛 16개 매장과 판매점 77개에서도 씰리 침대를 유통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