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원도지사 “KT 원주·신세계 춘천과 AI 데이터센터 협의 중”
우상호 도지사, 정례 기자간담회 개최
강릉 SK 데이터센터 유치 방침도 불변
국비 11조1230억 확보·접경지 투자 확대 성과 제시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원주 혁신도시 중심"
출자·출연기관 업무추진비 전수조사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7일 "KT와 원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협의하고 있으며 신세계와는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릉에 추진 중인 SK그룹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유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우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9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원도에 대기업 투자와 대규모 관광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지사가 취임 후 추진해 온 기업 유치 사업 가운데 협상 중인 기업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 지사는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공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진행 상황을 밝히는 것"이라며 "KT와 원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논의하고 있고, 춘천 수열에너지지구에는 신세계가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춘천 수열에너지지구의 경우 복수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면 추첨하도록 한 국토교통부 고시가 투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업들은 사업자 선정이 우연에 좌우되는 추첨 방식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심사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육동한 춘천시장, 허영 국회의원과 함께 국토교통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강릉에서 추진 중인 SK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문제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SK가 희망하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공급 시설을 강릉에 단기간 내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 지사는 "강원도는 SK가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를 강릉에 유치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대통령실과 관계 부처, 한국전력 등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의 전력 공급 여건에 맞게 규모를 조정하고, 이에 맞는 해외 빅테크 기업을 확보하는 방안을 SK와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우 지사는 단순히 데이터센터만 유치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국내 대기업과 해외 빅테크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업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계 기업이나 투자펀드가 데이터센터만 건설하면 지역에 남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국내 대기업이 참여하면 강원도 중소·중견기업과 상생 협약을 맺고, 지역 인재 채용과 계열사 추가 투자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날 민선 9기 출범 후 주요 성과로 정부 예산안에 국비 11조1230억원을 반영한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강원도가 당초 세운 목표보다 4230억원 많고, 올해 최종 확보액보다 8.4%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민선 9기 공약 추진을 위한 사업비는 1조2094억원이다.
우 지사는 "도민과 제가 한 약속에 중앙정부가 제대로 응답한 결과"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은 물론, 추가 증액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오는 14일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강원도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강원도는 이 자리에서 정부 예산안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현안 사업의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접경지역에서는 군사 규제 완화가 민간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성에는 민간자본 5000억원을 투입해 약 73만평 부지에 객실 980실을 갖춘 해솔리아 관광단지가 추진된다. 도는 관광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관광객 110만명이 방문하고 1272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우 지사는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고성에 민간자본 5000억원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접경지역의 미래가 바뀌는 신호탄"이라며 "속초 영랑호 주변도 고도 제한이 풀리면서 대규모 관광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6차 국도·국가지원지방도 건설계획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강원도 사업 9건이 통과한 것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전국에서 경남의 1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탈락한 사업은 비예비타당성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경제성을 보완해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는 원주 혁신도시 중심 배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영동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기관 유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상 혁신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우 지사는 "대통령이 공공기관을 기존 혁신도시에 추가 이전하라는 기준을 명확히 정했다"며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이 뛴다고 해서 대상 지역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될 것은 안 된다고 하고, 될 것은 된다고 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으로 간다면 다른 지역에는 집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소외감을 줄이겠다"고 했다. 조만간 원주 혁신도시의 13개 공공기관장과 만나 지역경제 기여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된 도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일부 기관장의 부적절하거나 방만한 집행 정황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우 지사는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규정에 맞지 않게 집행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도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도 임기 안에 마련하겠다고 했다.
강원FC 홈경기 개최지를 둘러싼 강릉과 춘천 간 갈등에 대해서는 양 도시에서 경기를 나눠 개최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 지사는 "절차적인 문제에 대한 서포터스의 항의도 일리가 있지만 해묵은 지역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강원FC가 특정 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강원도 전체의 사랑을 받는 구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호 감독의 유임 문제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난을 겪는 지방의료원에 대해서는 공공성에 따른 손실과 방만 경영으로 인한 적자를 구분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우 지사는 "필수의료를 담당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결손은 도가 전액 지원해야 하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생긴 손실까지 무조건 메울 수는 없다"며 "공공성과 생산성을 함께 높일 수 있도록 정밀 진단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25조원대로 불어난 도내 자영업자 부채 문제에는 금융·고용·복지를 연계한 맞춤형 지원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최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고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우 지사는 "인구는 줄어드는데 자영업자는 늘어나는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관광 투자와 소비 진작을 통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에게는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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