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음식물 그대로 두고 귀가
한화 직원 1200명 밤늦게 청소
첫 알박기 단속서 107건 적발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서울세계불꽃축제가 막을 내린 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 거대한 '쓰레기 산'이 남았다. 일부 관람객들이 명당을 선점하기 위해 깔아둔 돗자리부터 먹다 남은 음식물까지 그대로 버리고 떠나면서 매년 지적돼 온 시민의식 문제가 올해도 반복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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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전날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는 주최 측인 한화 추산 약 100만명이 몰렸다. 경찰 추산 인원은 34만여명이다. 행사는 대규모 인파에도 별다른 큰 사고 없이 끝났지만, 관람객들이 빠져나간 뒤 한강공원의 모습은 축제 당시 화려했던 밤하늘과는 딴판이었다.

불꽃은 70분, 청소는 밤샘…100만명 다녀간 여의도에 쓰레기만 80t

잔디밭 곳곳에는 일회용 돗자리와 배달 음식 용기, 페트병, 비닐봉지 등이 그대로 남겨졌다. 먹다 남은 음식물이 담긴 용기까지 버려지면서 재활용품과 일반·음식물쓰레기의 구분조차 사실상 어려운 상태가 된 곳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일부 관람객은 불꽃이 잘 보이는 자리를 미리 차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돗자리까지 그대로 두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불꽃축제 '알박기' 단속에 나선 결과 전야제와 본행사를 합쳐 총 107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뒤처리는 고스란히 행사 관계자와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들의 몫이 됐다.


축제 당일 한화 임직원 봉사단 약 1200명이 밤늦게까지 현장 정리에 나섰지만, 워낙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당일 청소만으로는 부족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외부 용역업체 직원 약 100명도 밤을 새워 이튿날 아침까지 쓰레기를 치웠다. 여의도 지구에서 나온 쓰레기만 8t 트럭 10대가 넘는 분량으로 전해졌다.

최소 80t에 달하는 셈이다. 자원봉사자 50여명도 다음 날 마포대교에서 원효대교까지 이동하며 남겨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가로등이나 나무 뒤편까지 쓰레기를 숨겨 놓고 간 사례였다.

축제 당일 한화 임직원 봉사단 약 1200명이 밤늦게까지 현장 정리에 나섰지만, 워낙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당일 청소만으로는 부족했다. 연합뉴스

축제 당일 한화 임직원 봉사단 약 1200명이 밤늦게까지 현장 정리에 나섰지만, 워낙 많은 쓰레기가 발생하면서 당일 청소만으로는 부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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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진과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는 자신이 가져가는 것이 기본적인 관람 예절'이라는 취지로 일부 관람객의 행동을 지적했다. 수십만명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 돗자리와 음식물까지 버리고 가는 행동을 두고서는 행사 규모와 상관없이 개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불꽃축제가 매년 열리는 행사이고 쓰레기 문제가 매번 반복된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자원봉사자와 미화원들이 대신 치워야 하느냐"는 취지의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시민의식만으로 문제를 돌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현장에 마련된 일부 대형 쓰레기 수거함은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상당 부분 차 있었고, 행사가 진행되면서 쓰레기통 주변에 또 다른 쓰레기 더미가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한 축제' 넘어 '깨끗하게 끝나는 축제'로 끝나려면

100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다녀간 대형 축제인 만큼 쓰레기통 확대와 중간 수거 횟수 증가, 분리배출 인력 확충 등 운영 측면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2026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종료된 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수거 예정인 쓰레기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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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도 행사 전 여의도·이촌 일대에 쓰레기 수거시설을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축제가 끝난 뒤에는 쓰레기 처리 용량을 넘어서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올해 발생한 쓰레기가 지난해 축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혀 고질적인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안전 관리에서는 큰 사고 없이 행사가 끝났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한화그룹과 경찰·소방, 영등포·용산·동작·마포구 등이 참여하는 종합안전본부를 운영하고 안전관리·질서유지 등에 총 6800명을 투입했다. 안전 펜스 등 장비도 지난해보다 20%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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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00만명이 즐기는 국내 대표 축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전한 축제'를 넘어 '깨끗하게 끝나는 축제'로 관람 문화도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특히 매년 되풀이하는 불꽃축제의 마지막 장면을 바꾸기 위해 시민들의 책임 있는 관람 문화와 주최·관리기관의 보다 촘촘한 쓰레기 처리 대책이 함께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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