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고점 대비 264.5원 내려
SK하이닉스 ADR·수출 호조 등 영향
경상수지 흐름·Fed 기준금리 인상 여부 관건

원·달러 환율이 23개월여 만에 장중 1334.7원까지 내렸다. 지난 7월1일 고점인 1599.2원과 비교하면 264.5원 하락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 수급보다는 한미 금리차, 경상수지 흐름, 실효환율 등 전통적인 요소가 원·달러 환율 흐름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30원대까지 내린 환율…"향후 변수, 한미 금리차·경상수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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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9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1350.4원) 대비 15.7원 내린 1334.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4년 10월4일 장중 1331.6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7월1일 고점인 159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64.5원 떨어졌다.

지난 7월 초까지 오름세를 보였던 환율은 두 달여 사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평균환율은 1404.4원을 기록했다. 2025년 9월 1392.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월 평균 1488.9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월평균 환율이 84.5원 내렸다. 지난달 말 주간 종가도 1368.6원으로 7월 말(1424원) 대비 55.4원 하락해 2025년 6월(1350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330원대까지 내린 환율…"향후 변수, 한미 금리차·경상수지 등" 원본보기 아이콘

반도체·IT 등 수출기업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달러 수급이 개선됐고, 이에 시장의 추가 달러 매도를 부추기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 원·달러 환율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15일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자금이 한 달여간 국내에 유입된 데다 수출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서 국내 시장의 달러 공급이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올해 6월 497억3000만달러, 7월 420억8000만달러로 역대 1·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추가 달러 매도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외환시장의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로 달러 공급이 계속되고 있고, 경상수지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공급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원화 보유에 보수적이던 외국계 은행도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사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330원대까지 내려오고 달러 수급도 안정화된 만큼 앞으로는 한미 금리차와 경상수지 흐름, 주요국 금리 및 환율 등이 환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준금리(3.0%)와 미국 정책금리 상단(3.75%)의 차이는 0.75%포인트로 2022년 9월 이후 최소폭으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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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원화에 대한 저평가가 많이 줄어들면서 향후 달러 수급보다는 한미 금리차, 경상수지, 실효환율 등 이론적인 측면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 가치가 상승하며 환율도 오를 수 있다"며 "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일본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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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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