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팀, 1만 7710명 장기 추적 분석
혈중 농도 상위 25%, 뇌줄중 위험 57%↑
인과관계 아닌 관찰 연구…추가 검증 필요

혈중 자일리톨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일리톨 관련 이미지.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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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은 독일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연구팀이 유럽심장학회(ESC)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자일리톨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 분석 결과를 전했다. 학술대회는 지난달 28∼31일 독일 뮌헨에서 열렸고, 이 연구는 지난달 29일 발표됐다.

자일리톨은 설탕보다 열량이 낮은 당알코올계 감미료다. 단맛은 그대로 두면서 혈당은 덜 올려 무설탕 껌과 사탕, 음료, 다이어트 식품에 설탕 대체재로 쓰인다. 뉴스네이션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건강정보 자료를 인용해 "구운 식품과 견과 버터, 아이스크림은 물론 씹어 먹는 비타민과 기침 시럽에도 자일리톨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노화 종단연구(CLSA)와 유럽 암·영양 전향적 조사(EPIC-노퍽) 두 대규모 추적 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 7710명을 대상으로 혈중 자일리톨 수치와 심혈관질환 발생을 대조했다.

그 결과, 캐나다 참가자 중 혈중 자일리톨 수치가 상위 25%인 집단은 하위 25%보다 6년 안에 심장마비와 뇌졸중, 사망 등을 겪을 위험이 57% 높았다. 30년간 이어진 영국 조사에서도 상위 집단의 위험이 18% 높게 나왔다. 각 조사에서 나이와 성별,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당뇨병 등 기존 위험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이 연관성은 남았다. 두 조사 모두에서 혈중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혈관 사건 발생률도 함께 올라가는 흐름이 확인된 것을 고려하면, 극단적으로 수치가 높은 일부 집단에서만 나타난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마르코 비트코프스키 샤리테 대학병원 박사는 "인공감미료는 설탕보다 건강하다고 여겨져 소비되고, 규제기관도 대체로 안전하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장기 추적 결과는 자일리톨의 심혈관 안전성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지목한 통로는 혈전이다. 앞선 연구에서 자일리톨이 혈소판의 혈전 생성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는데, 혈소판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혈전이 만들어지면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건은 농도다. 자일리톨은 음식으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몸의 포도당 대사 과정에서도 소량 자연 생성된다. 그런데 시판 무설탕 껌이나 다이어트 식품, 음료에 쓰이는 자일리톨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양보다 1000배 이상 높은 농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프스키 박사는 "제품에 들어가는 자일리톨의 양이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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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자일리톨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혈중 수치와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살핀 관찰 연구인 데다, 아직 동료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실리지 않은 학회 발표 단계 자료이기 때문이다. 혈중 자일리톨은 섭취량뿐 아니라 대사 과정에서도 생기는 만큼, 높은 수치가 식품 섭취 탓인지 다른 대사적 요인과 얽힌 것인지는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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