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초기 폐암 대상에서 확대
전신치료·국소치료 병행으로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 확인

연세암병원이 운영하는 중입자치료가 초기 폐암을 넘어 전이 병변이 많지 않은 4기 소수전이 폐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


연세암병원은 초기 비소세포폐암을 중심으로 시행해 온 중입자치료를 4기 소수전이 폐암 환자에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폐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4기로 분류되지만, 전이 범위에 따라 치료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여러 장기에 암이 광범위하게 퍼진 경우와 전이 병변이 일부에 국한된 소수전이 폐암은 치료 접근이 다르다.

최근에는 소수전이 폐암 환자에서 항암제·표적치료제 등 전신치료와 함께 원발암과 전이 병변을 방사선치료로 제거하는 국소치료를 시행하면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소수전이 폐암에서 전신치료와 국소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의 효과가 확인됐다. 해외 다기관 3상 임상연구에서는 EGFR 표적치료제와 함께 원발암 및 전이 병변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이 12.5개월에서 20.2개월로, 전체생존기간은 17.4개월에서 25.5개월로 연장됐다.

연세암병원 중입자센터 김경환 교수가 중입자치료를 준비하는 모습. 연세암병원

연세암병원 중입자센터 김경환 교수가 중입자치료를 준비하는 모습. 연세암병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또 다른 3상 임상연구에서도 표적치료와 흉부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이 10.6개월에서 17.1개월로, 전체생존기간이 26.2개월에서 34.4개월로 늘었다. 질병 진행 위험은 43%, 사망 위험은 38% 감소했다.

국내에서도 연세암병원이 다기관 2상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EGFR 변이가 있는 소수전이 폐암 환자에게 3세대 표적치료제 레이저티닙과 암 병변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체부정위적방사선치료를 병행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34개월이었다. 3등급 이상의 중증 방사선폐렴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세암병원은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입자치료를 소수전이 폐암의 새로운 국소치료 방법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고령이거나 폐기능이 저하돼 기존 방사선치료에 부담이 컸던 환자에게 중입자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간질성폐질환이나 특발성폐섬유증을 동반한 환자는 방사선치료 후 방사선폐렴이 발생하거나 기존 폐질환이 악화할 위험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중입자치료는 암세포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면서 주변 정상 조직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상 폐 조직뿐 아니라 심장과 식도 등 주변 장기에 대한 방사선량도 줄일 수 있다.


김경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연세암병원 중입자치료센터는 우선 EGFR 변이 등 전신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소수전이 폐암 환자를 중심으로 중입자치료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치료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4기 폐암에서 중입자치료의 효과와 역할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김혜련 폐암센터장은 "4기 폐암도 전이 범위와 환자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국소치료를 병행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있다"며 "수술과 항암·표적치료, 방사선치료에 중입자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전략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