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자진신고 기간 운영 3개월간 1777명
평균 도박기간 10개월, 액수는 300만원 상당
모친 폭행하거나 '도박 서클' 만들어 가입도

1800명에 육박하는 청소년이 경찰에 사이버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용돈을 달라'며 부모를 폭행한 사례나 도박 자금이 떨어지면 절도 등 범죄를 저지르던 도박 서클이 적발되기도 했다.


'부모 폭행'부터 절도까지…청소년 사이버도박, 이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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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교육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합동으로 5월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3개월 만에 1777명이 신고를 접수했다고 7일 밝혔다.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청소년의 평균 도박 기간은 10개월, 도박 금액은 200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15.5세로 집계됐다. 고등학생이 963명(54.2%)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813명(45.8%), 초등학생 1명(0.1%) 순이었다. 유형은 슬롯·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이 95.9%를 차지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울산에서 '아들이 용돈을 요구하며 폭행한다'는 어머니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학교전담경찰관(SPO)의 면담 과정에서 해당 청소년이 2년간 2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충북에선 경찰의 예방교육 등을 통해 중·고등학생 116명이 집단 신고했다. 특히 한 학교에서 15세 청소년이 친구들을 설득해 30명이 함께 신고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에선 자금이 떨어지면 사기·절도 등 범행을 저지르던 중·고등학생 14명의 '도박 서클'이 적발됐다.

경찰은 초기 면담을 마친 1504명 중 1430명(95.1%)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계했다. 나머지 청소년도 면담을 앞두고 있다. 치유 서비스를 이수한 청소년 160명을 분석한 결과, 도박 문제 수준을 나타내는 선별척도 평균 점수가 이수 전 4.81점에서 이수 후 2.22점으로 낮아졌다. 치유프로그램 이수자 222명 중 147명은 훈방 조처됐고 19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지는 등 166명이 선처를 받았다. 혐의가 중한 나머지 56명은 입건·송치됐다.


신고 계기는 경찰의 교육·홍보가 1183명(66.6%)으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포스터 등 홍보 매체 243명(13.7%), 친구 등 주변 권유 180명(10.1%), 학교의 홍보·안내 110명(6.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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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다음 달까지 전문기관 연구를 통해 제도의 효과를 분석하고 자진신고 청소년과 학부모, 경찰관, 상담사 등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제도 운용 여부와 시기·방법을 결정할 방침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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