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단, 푸틴·젤렌스키 연쇄 회담 "새 종전 구상 논의"
젤렌스키와 '겨울 지원 패키지' 논의
푸틴·젤렌스키 영토 이견 여전
러시아 겨울철 인프라 공격 우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단이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달아 방문해 협상 재개를 모색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경제적 보장과 재건 방안을 담은 '번영 계획'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올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방공망 강화와 에너지 지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포괄하는 '겨울 지원 패키지'를 요청했다.
윗코프와 쿠슈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협상 특사 자격으로 키이우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폴란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한 뒤 성소피아 대성당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두 특사가 전날 모스크바를 거쳐 키이우를 방문하는 동안 각각 키이우와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
윗코프 특사는 오찬을 포함해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을 마친 뒤 "매우 실질적이고 중요한 논의였으며 크게 고무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키이우에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재무부 당국자들도 동행했다. 직업 외교관보다 자신의 측근인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 윗코프와 사위 쿠슈너에게 종전 협상의 중심 역할을 맡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이 다시 부각됐다.
키이우 회담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국가안보보좌관들도 합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 측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우리는 모두 같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측은 시간과 장소를 추후 정해 후속 회의를 열기로 했다.
푸틴·젤렌스키 연쇄 회담…영토 이견 여전
윗코프와 쿠슈너는 전날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넘게 회담했다. 쿠슈너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였다"며 "서로 많은 질문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의 3자 협상이 다시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회담을 "실질적이고 건설적이며 매우 솔직하고 신뢰에 기반한 대화"라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윗코프와 쿠슈너가 모스크바에서 분쟁 해결을 위한 다음 단계의 실질적인 계획을 논의했으며, 관련 내용이 수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협상의 최대 쟁점인 영토 문제에서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이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주 잔여 지역을 넘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포기할 수 없으며 재침공을 막을 확실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 전황 불리 분석도…겨울에 인프라 공격 우려
이에 앞서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지난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과 회담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에 추가 확전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에 특별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전황은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역 점령을 목표로 단행한 여름 공세에서 하루 약 1000명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확보한 영토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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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가 겨울철 추가 병력을 투입하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전력과 난방 공급을 차단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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