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경선 경기 고양특례시장
킨텍스·한국항공대 연계해 UAM 산업 생태계 구축
“국립암센터 의료 데이터 활용…신약·정밀의료 기업 육성”
“백석서 창업해 일산테크노밸리로 확장하는 생태계 구축”
“GTX-A 빨대 효과 막고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도약”

"고양특례시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의료바이오 산업을 선점할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 인프라에 대학·병원·연구기관·기업의 역량을 결합해 미래산업 중심의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습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지난달 31일 시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며 도심항공교통(UAM)과 의료바이오 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 중심의 자족도시 구상을 밝히고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지난달 31일 시장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며 도심항공교통(UAM)과 의료바이오 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산업 중심의 자족도시 구상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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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지난달 31일 시장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미래산업은 어느 도시가 먼저 시장에 진입해 기반을 구축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시장은 "킨텍스에 UAM 실증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고 지역에는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한국항공대학교가 있다"며 "백석 업무빌딩까지 활용하면 연구개발부터 실증, 기업 입주와 사업화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는 "국립암센터와 동국대병원, 명지병원, 일산백병원, 차병원 등 고양이 보유한 의료 인프라는 다른 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의료 데이터와 연구 역량을 기업에 연결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인공지능(AI) 기반 진단·치료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민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에 대해서는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교통망이지만 소비와 인구가 서울로 빠져나가는 '빨대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킨텍스와 아레나, 대곡역세권, 의료관광을 연계해 사람들이 고양에서 내리고 머물며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민경선 시장과 일문일답.

-UAM과 의료바이오 산업을 고양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이유는.

"고양은 107만 인구와 편리한 교통, 우수한 대학·병원·연구기관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자산을 기업과 일자리로 충분히 연결하지 못했다. 이제는 주거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기업이 찾아오고 시민이 고양에서 일할 수 있는 자족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UAM과 의료바이오는 고양이 이미 경쟁력 있는 기반을 보유한 분야다. 없는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산을 하나로 연결해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어느 도시가 먼저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중요한 만큼 고양이 선점해야 한다."


-UAM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고양의 강점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UAM 2단계 실증사업은 킨텍스에서 김포공항과 여의도를 거쳐 잠실·수서까지 한강 물길을 따라 연결하는 구상이다. 핵심 실증시설도 킨텍스에 조성되고 있다. 서울 도심과 비교해 관련 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부지 여건도 좋다.


여기에 한국항공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 킨텍스가 실증을 담당하고 한국항공대가 연구와 인재 양성을 맡는다면 고양은 수도권 UAM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오른쪽 여섯 번째)이 ‘2026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쇼케이스’ 현장에서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오른쪽 여섯 번째)이 ‘2026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쇼케이스’ 현장에서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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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이 실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나.

"UAM은 단순한 여객 운송수단이 아니다. 물류와 산불·화재 방재, 응급의료, 관광 등 활용 분야가 넓다. 운항을 위해서는 통신과 관제, 보안, 정비, 탑승·검색 시스템 등도 필요하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산업이다.


한국항공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 산학융합센터를 조성하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겠다. 킨텍스의 실증 인프라와 한국항공대의 연구 역량, 백석 업무빌딩의 기업 공간을 연결해 연구개발부터 실증과 사업화까지 고양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


-의료바이오 산업에서 고양이 가진 경쟁력은.

"고양에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동국대병원, 명지병원, 일산백병원, 차병원 등 우수한 의료기관이 있다. 동국대는 신약 개발과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기관과 대학, 연구기관이 한 도시에 집적돼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자산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결집하지 못했다. 기반이 있다고 산업이 저절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가 중심을 잡고 병원·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일자리 동맹'을 구축해 연구와 창업, 기업 유치가 선순환하도록 하겠다."


-국립암센터는 의료바이오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국립암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암 전문기관으로 전국에서 축적된 약 450만명의 암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AI 기반 진단·치료 연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의료 데이터를 연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다.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대학과 병원, 바이오기업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그 성과가 창업과 투자,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백석 업무빌딩을 의료바이오 연구와 기업 활동의 출발점으로 삼고, 성과를 낸 기업들이 일산테크노밸리로 확장·이전하도록 하겠다. 현재 일산테크노밸리의 기업 유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백석에서 연구와 창업을 시작한 기업이 일산테크노밸리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백석업무빌딩. 고양시 제공

백석업무빌딩.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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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업무빌딩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미래산업은 속도가 중요하다. 기업과 연구기관이 당장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은 큰 경쟁력이다. 백석 업무빌딩을 항공우주와 의료바이오 기업의 연구·창업 거점으로 활용하겠다.


창업기업과 연구기관이 백석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성장한 뒤 일산테크노밸리로 확장·이전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백석 업무빌딩을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니라 미래기업을 키우는 인큐베이터로 전환하겠다."


-의료산업을 의료관광과도 연계할 계획인가.

"의료바이오 산업에 의료관광을 더해야 한다. 명지병원은 의료관광에 적극적이고, 차병원은 산부인과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립암센터의 암 치료·수술 역량까지 연계하면 강남의 성형 중심 의료관광과 차별화된 고양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해외 환자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3개월 동안 체류할 수 있다. 환자와 보호자가 고양에 머물며 숙박하고 소비하면 의료산업의 성과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진다. 교통과 의료, 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묶겠다."


-경제자유구역과 UAM·의료바이오 산업은 어떻게 연결되나.

"경제자유구역은 고양의 미래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공간적 기반이다. 사업 면적을 지정 가능성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산업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


경제자유구역을 UAM을 중심으로 한 항공우주산업과 의료바이오, K-컬처, AI가 결합한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겠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지와 인프라, 연구기관의 역량, 행정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해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인재가 함께 모이는 생태계를 만들겠다.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과 양질의 일자리다. 민선 9기가 끝날 때 시민들이 '이제 좋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날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 있는 자족도시 고양을 반드시 만들겠다."


-GTX-A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별 교통 격차를 해소할 방안은.

"GTX-A는 킨텍스와 서울 삼성역을 잇는 고양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이다. 전 구간이 연결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지만, 시민과 소비가 강남으로 빠져나가는 '빨대 효과'도 우려된다. 킨텍스와 아레나, 대곡역세권, 앵커호텔, 의료관광을 연계해 외부 방문객이 고양에서 내리고 적어도 3시간 이상 머물며 소비하도록 만들겠다.


고양은평선 일산·식사지구 연장과 고양신사선 신설,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 연장을 국가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철도 소외지역에는 준공영제 광역버스 지원을 확대하겠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등에 반영하지 못하면 또다시 5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과 '원팀'으로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 국가계획에 반영될 때까지 사업별 쟁점을 직접 챙기겠다."


-빨대 효과를 막을 대책은.

"볼거리와 먹거리, 머물거리를 갖춰야 한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형 공연과 행사를 더욱 활성화하고, 추진 중인 아레나도 조기에 착공·완공할 수 있도록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겠다.


킨텍스 제3전시장이 2028년 완공되면 제1·2전시장과 함께 국제적인 전시·컨벤션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아레나와 앵커호텔, 의료관광을 결합하면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다. 숙박시설이 있어야 사람들이 고양에 오래 머문다."


-대곡역세권 개발 방향도 같은 맥락인가.

"대곡역은 여러 철도 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지만 현재는 승객들이 갈아타기만 하는 환승역에 가깝다. 역에 내려 머물거나 소비할 이유가 부족하다.


대곡역세권을 단순한 주거단지나 환승시설로 개발해서는 안 된다. 자족 기능과 문화·관광 콘텐츠를 함께 넣어야 한다. 교통망이 고양의 인구와 소비를 외부로 빼내는 통로가 아니라 기업과 관광객, 투자를 끌어오는 수단이 되도록 만들겠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오른쪽 세 번째)이 K-컬처밸리 관계자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오른쪽 세 번째)이 K-컬처밸리 관계자 간담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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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밸리를 정상화하고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할 전략은.

"K-컬처밸리와 고양아레나의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해 대형 공연과 콘텐츠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킨텍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기존 전시장과 함께 국제적인 전시·컨벤션 기반도 갖추게 된다.


공연과 전시, 축제를 관광과 지역 상권에 연결하고 앵커호텔 등 숙박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방문객이 공연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고양에서 머물며 식사하고 쇼핑하는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



-창릉신도시 자족기능 강화와 1기 신도시·원도심 정비 방안은.

"창릉신도시가 또 하나의 주거 중심 도시가 돼서는 안 된다. 공업지역 물량과 기업을 유치하고 일산테크노밸리, 항공우주·의료바이오 산업과 연결해 일자리 중심의 자족도시로 만들겠다. 상습 침수지역인 벌말마을은 주민 안전을 위해 지구 편입과 계획 변경 절차가 신속히 추진되도록 LH와 협의하겠다.


일산신도시는 기준 용적률을 현실적으로 높여 재건축 사업성을 확보하고 주민 부담을 낮추겠다. 이주·교통 대책과 공원·주차·교육시설 확충도 함께 추진하겠다. 원당·화정·행신 등 원도심 정비도 병행해 도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장기간 갈등을 빚은 고양시청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시민과 약속한 원안대로 신청사를 건립하겠다. 경기도와 협력해 가능한 행정절차와 인허가 절차를 동시에 추진하고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 목표는 2028년 상반기 착공이다."


-민선 9기 핵심 시정 철학과 최우선 과제는 무엇입니까.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고양을 주거 중심 도시에서 자족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다. 고양은 107만 인구와 편리한 교통, 우수한 문화·산업 인프라를 갖췄지만 그동안 이러한 자산을 기업과 일자리로 충분히 연결하지 못했다.


경제자유구역과 일산테크노밸리, K-컬처밸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항공우주·의료바이오·K-컬처 등 고양이 경쟁력을 가진 미래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 대학·병원·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일자리 동맹'을 구축해 인재와 기술, 기업이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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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가 끝날 때 시민들이 '이제 좋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떠날 필요가 없다'고 체감하는 고양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기업이 찾아오고 시민이 고양에서 일하며 생활할 수 있는 자족도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지난 6일 ‘2026년 하반기 대형공연 행정지원대책 보고회’를 주재하며 경찰·소방·한국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 안전·교통 분야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지난 6일 ‘2026년 하반기 대형공연 행정지원대책 보고회’를 주재하며 경찰·소방·한국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 안전·교통 분야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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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표 소통행정'은 무엇이며, 임기 후 어떤 시장으로 남고 싶나.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의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장 방문과 직통 문자, 1층 시장실을 통해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3500명 공직자가 부서 간 칸막이를 넘어 신속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다. 임기 후에는 '시민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말보다 행동으로 답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고양=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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