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7만명·키아프 8만명…서울 아트위크 마무리
유영국 20억원대 최고가…수백만원 신진작까지 거래 확산
해외 컬렉터·미술관 발길 이어져…내년엔 코엑스·DDP 분리 개최

세계 미술시장 침체 속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약 1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막을 내렸다. 수십억원대 블루칩 작품부터 수백만원대 신진 작가 작품까지 폭넓은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지면서 얼어붙었던 미술시장에 회복 기대감도 나타났다. 다만 2022년 호황기와 같은 초고가 작품 중심의 과열보다는 작품을 따져보고 구매하는 실수요층이 시장을 떠받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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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함께 개막한 두 아트페어 가운데 프리즈 서울은 5일 먼저 막을 내렸고, 키아프 서울은 6일 폐막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프리즈에는 30개 국가·지역의 130여개 갤러리가, 25주년을 맞은 키아프에는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관람객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프리즈 측에 따르면 나흘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7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출신 국가·지역은 54곳으로 역대 가장 많았고, 25개국 178개 미술관과 기관 관계자가 방문해 기관 참여 역시 역대 최대였다.


닷새간 열린 키아프에는 약 8만명이 찾았다. 개막일인 수요일과 이튿날에는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5~10% 늘었고, 프리즈가 끝난 뒤 키아프만 열린 마지막 날에도 8000명 가까이 전시장을 찾았다. 키아프 측은 특히 젊은 세대와 신규 컬렉터의 참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두 페어의 거래에서 눈에 띈 것은 '폭'이었다. 최고가 작품은 프리즈에 출품된 유영국의 1971년작 'Work'였다. 국제갤러리가 22억~25억원에 판매한 이 작품은 프리즈 서울 출범 이후 공개된 한국 작가 거래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우저앤워스는 라시드 존슨의 회화를 120만달러에 국내 주요 기관에 판매했고, 타데우스 로팍에서는 아드리안 게니의 회화가 110만유로, 안토니 곰리의 조각이 75만파운드에 팔렸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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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스톤에서는 키스 해링의 1982년 종이 작품 10점이 해외 컬렉터에게 총 250만달러에 판매됐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작품 5점과 이승택 작품 3점 등을 판매해 230만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화이트큐브에서는 박서보의 '묘법' 두 점이 각각 30만달러와 19만달러에 거래됐다.


고가 작품에만 돈이 몰린 것은 아니었다. 프리즈 포커스에 참여한 휘슬은 dpgp78의 스펀지 블록 작품을 70달러부터 선보여 500점 가운데 400점 이상을 판매했다. 메이크 룸 역시 6000~5만달러 가격대 작품 7점을 개막 당일 판매했다. 프리즈 측도 폐막 자료에서 올해 거래가 70달러짜리 신진 작가 작품부터 20억원대 한국 근현대미술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키아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제갤러리는 유영국의 'Work'를 6억~7억2000만원에 판매하는 등 20점 이상을 팔았다. 갤러리현대는 백남준·정상화·김보희·김성윤 등의 작품으로 18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가나아트는 박은선 작품 6점을 5억원 이상에 판매했고, 표갤러리는 김창열·하종현·김강용 등의 작품 6점을 약 5억원에 팔았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5회째인 프리즈 서울은 30개 국가·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화이트 큐브,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주요 갤러리와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가나아트, 학고재, 조현화랑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2026.9.2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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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작품 거래도 활발했다. 키다리갤러리는 임일민 출품작 11점을 모두 판매하는 등 총 46점, 약 2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맥화랑은 8명 작가의 작품 25점을 1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이준학과 박지영 등 신진 작가 작품 16점이 팔렸는데 가격은 40만~300만원대였다. 갤러리 휴에서는 1998년생 박영환의 작품 약 25점이 판매됐다.


해외 갤러리에서도 거래가 이어졌다. 오페라갤러리는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약 18만달러에 판매했고, 화이트스톤갤러리는 정해윤의 작품 두 점을 각각 3만3000달러와 2만달러에 팔았다. 태국 트렌디갤러리는 첫날 출품작 절반 이상을 판매한 데 이어 페어 기간 거의 전 작품을 완판했다.


현장에서 체감한 분위기도 개막 전 우려와는 다소 달랐다. 세계 미술시장의 침체와 주요 해외 갤러리 일부의 불참으로 올해 서울 아트위크를 바라보는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개막 직후부터 VIP와 컬렉터가 몰리고 실제 판매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을 비롯해 아시아 컬렉터의 움직임이 두드러졌고, 프리즈에는 유럽과 북미, 중동에서도 컬렉터와 기관 관계자의 방문이 늘었다.


해외 미술계의 평가는 '폭발적 성장'보다는 서울 시장의 정착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디 아트 뉴스페이퍼는 한국 미술시장이 2022년 정점에서는 내려왔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큰 시장 규모를 유지하며 조정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리즈가 집계한 방문 국가·지역과 해외 미술기관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도 서울이 작품 판매뿐 아니라 아시아 미술계의 네트워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6'은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함께하며 국내외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대표 플랫폼이다. 올해는 '공존'을 주제로 특별전과 작가 지원 프로그램, 토크, 클래식 공연 등 한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6.9.1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6'은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함께하며 국내외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대표 플랫폼이다. 올해는 '공존'을 주제로 특별전과 작가 지원 프로그램, 토크, 클래식 공연 등 한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6.9.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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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에서도 해외 갤러리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독일 코른펠트갤러리의 막시밀리안 에거 주니어 파트너는 "한국은 독일에 이어 갤러리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매년 새로운 컬렉터와 미술관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트렌디갤러리의 도코르 자이탕 설립자는 첫 한국 방문에서 출품작 거의 전부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갤러리들의 평가에서는 시장의 변화가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써포먼트갤러리 오수정 대표는 "작품 앞에 오래 머물며 질문하고 자신의 첫 컬렉션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새로운 컬렉터들을 유난히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 반면 갤러리BHAK의 브라이언 대표는 소형 작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현실적인 선택이지만 신진 작가와 새로운 작품을 소개해야 하는 아트페어 본연의 역할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25주년을 맞은 키아프는 올해 처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하고 정구호 디렉터에게 공간과 콘텐츠 전반을 맡겼다. '공존(Coexistence)'을 주제로 특별전과 미디어아트, 토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참여한 '키아프 클래식'을 새로 선보였다. 작품 판매에 집중했던 기존 아트페어에서 음악과 미식, 디지털 기술까지 결합한 문화행사로 관람 경험을 넓히려는 시도였다.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6'은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함께하며 국내외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대표 플랫폼이다. 올해는 '공존'을 주제로 특별전과 작가 지원 프로그램, 토크, 클래식 공연 등 한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6.9.1 강진형 기자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Kiaf)서울 2026'을 찾은 관람객이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6'은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함께하며 국내외 미술시장을 연결하는 대표 플랫폼이다. 올해는 '공존'을 주제로 특별전과 작가 지원 프로그램, 토크, 클래식 공연 등 한층 강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6.9.1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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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적을 세계 미술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미술시장 역시 2022년 고점을 아직 회복하지 못했고 고가 작품에 대한 구매도 이전보다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두 페어에서 수십억원대 작품부터 수백만원 이하 작품까지 거래가 이어지고 신규 컬렉터와 해외 미술기관의 방문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저변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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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두 페어의 동행 방식도 크게 달라진다. 코엑스 리모델링에 따라 프리즈 서울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자리를 옮기고 키아프는 코엑스에 남는다. 2022년 프리즈 서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페어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공동 프로그램과 홍보, 통합 입장권 운영은 이어갈 예정이다. 5년간 한 공간에서 서울의 가을 미술시장을 키워온 키아프와 프리즈가 내년부터는 각자의 색깔과 경쟁력을 보다 분명하게 보여줘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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