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종전안' 들고 모스크바…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 안돼
윗코프·쿠슈너 6일 키이우행…러·우, 양국 수도 공습 한시 중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3시간 넘게 논의했다. 미국은 향후 수주 내 후속 협상 단계를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러시아도 회담을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나 돌파구는 공개되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미국 대표단 맞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 풀/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미국 대표단 맞이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 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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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를 만나 3시간 넘게 비공개 회담을 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회담 뒤 미국 대표단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며 회담이 "건설적이고 솔직했으며 매우 유익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미국 대표단이 러시아 측과 "다음 단계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을 논의했다며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향후 몇 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종전 조건이 논의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모스크바 방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구체적인 제안"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미국의 종전안을 들고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에는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재무부 당국자들도 참여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의 제재 업무를 담당하는 진 랭 당국자도 모스크바에 동행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와 사전 협의에 참여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과의 본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재무부 고위 당국자의 동행을 두고 대러시아 제재 문제가 협상 의제에 포함됐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도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양국 간 경제 문제와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대규모 러·미 공동 프로젝트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종전을 위해서는 전쟁의 "모든 근본 원인"이 해소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협상을 전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 수도를 겨냥한 공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의 안전을 위해 사흘 동안 키이우를 공격하지 말라고 러시아군에 지시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오는 7일까지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최근 양측은 오히려 장거리 공격 수위를 높여왔다. 러시아는 최근 열흘 가까이 키이우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공격했고 지난 4일에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본부가 러시아 드론에 피격됐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과 석유 터미널 등 후방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왔다.


미국의 종전 중재는 지난 2월 이후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악시오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협상이 약 6개월 동안 중단됐으며, 미국이 이란 전쟁에 외교 역량을 집중하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도 동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번 모스크바·키이우 연쇄 방문은 협상을 재가동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종전 조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 전체를 넘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사실상 항복을 요구하는 조건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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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회담 직후 모스크바를 떠났으며 6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종전 협상을 위해 키이우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방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이후 미국 당국자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운데 최고위급이라고 전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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