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넨셀 특혜 의혹 공세
민주당, 한동훈 자료 입수 경위 문제삼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와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녹취와 수사자료를 연일 공개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자료 입수 경위를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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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김 후보자에게 민원을 전달한 코로나19 치료제 업체 제넨셀의 임상시험 승인이 신청 이후 33일 만에 이뤄졌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같은 조건 업체 평균 71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식약처가 14개 항목의 보완을 요구했음에도 김 후보자와 식약처장 통화 후 2주 만에 승인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자 측은 전날 이 같은 주장에 대해 33일은 업체의 자료 보완 기간까지 포함한 전체 경과일이고 식약처가 실제 심사한 기간은 11일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코로나19 치료제에 적용된 신속심사 목표기간은 15일 이내였으며 김 후보자의 연락으로 심사 순서나 기준이 바뀌거나 절차가 생략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제넨셀이 동물실험 자료를 누락·조작해 제출했다는 의혹과 김 후보자와 브로커, 당시 영장전담판사가 함께 만난 정황도 거론하며 "단순 민원 전달이라는 해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체적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김 후보자를 둘러싼 신약 청탁과 주가조작, 경기도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거론하며 "남는 것은 공적 의식이 실종된 권력욕과 물욕, 그 탐욕의 종합판뿐"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신약 청탁 의혹을 핵심 검증 대상으로 삼아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제넨셀의 투자 관계까지 문제 삼았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제넨셀에 거액을 투자한 KH필룩스와 모기업 KH그룹을 거론하며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과 대장동 사건 관련 인물·자금 관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의혹 자체보다 관련 녹취와 수사자료를 연이어 공개하는 한 의원을 겨냥했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불법적인 녹취와 수사자료 입수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조 대변인은 사적 통화 녹취가 통화 당사자나 수사기관 등 제한적인 경로를 통해 확보될 수 있다며 입수·유출 과정에 위법성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건을 캐비닛에 모아두고 시점을 골라 꺼내 써먹는 방식은 정치검찰의 오래된 관행"이라며 한 의원의 행보를 "검사식 캐비닛 정치"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모씨의 통화 녹취 등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이날도 2021년 10월12일 두 사람이 나눈 통화에서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임상시험 문제를 직접 챙겨보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하고, 양씨가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하자 "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 알았어"라고 답한 녹취를 공개했다.


김 후보자 측은 식약처에 전달한 내용이 특혜를 요구한 청탁이 아니라 코로나19 당시 국내 중소기업의 임상시험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공익적 민원이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관련 사건을 수사한 뒤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민주당도 윤석열 정부 당시 검찰이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등을 거치고도 김 후보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야권의 의혹 제기가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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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1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 계획으로, 신약 임상시험 승인 과정과 김 후보자의 식약처 접촉 경위,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 및 문자메시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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