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한·프랑스 상호 국빈방문
마크롱과 '뤼미에르 서밋' 공동주재
AI·우주·원자력·바이오 협력 확대
K콘텐츠 유럽 진출도 모색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인 '뤼미에르 서밋'을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 주재하고 정상회담을 열어 인공지능(AI)·우주·원자력·바이오 등 첨단산업 협력 확대에 나선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김 여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2026.9.6 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방문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이 대통령, 김 여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2026.9.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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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프랑스로 향했다. 공항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이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3박5일간의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방문했을 당시 이 대통령에게 뤼미에르 서밋 공동의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고 프랑스 국빈방문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이 완성되는 셈이다. 양국은 지난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에 도착해 '오대륙 창작자와의 만찬'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순방의 첫 번째 핵심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7일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이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의장으로 개막 연설을 하고 세계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를 놓고 각국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과 논의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뤼미에르 서밋은 영화와 방송, 스트리밍, 게임 등 '움직이는 이미지' 산업의 미래를 정상급에서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5대륙의 정부 관계자와 글로벌 콘텐츠·미디어 기업 경영진, 창작자 등 150명 안팎이 참여한다. 생성형 AI 확산이 창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콘텐츠 제작·투자 재원, 관객 감소와 소셜미디어와의 경쟁,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주요 의제다. 디즈니와 NBC유니버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한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를 한국 콘텐츠 산업의 영향력을 문화적 성취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과 산업 협력으로 연결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순방 브리핑에서 "뤼미에르 서밋에서는 영화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프랑스와 함께 공동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 논의를 선도하고 K-콘텐츠와 우리 기업의 유럽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8일 파리로 무대를 옮겨 본격적인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개선문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단독 오찬을 갖는다. 이어 양국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한·프랑스 관계 발전 방안과 국제정세를 논의한다. 양국 기업 20여곳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마크롱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만찬도 예정돼 있다.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4월 합의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AI와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기업 협력,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다. 양국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도 원자력과 AI, 핵심광물, 해상풍력 등 미래산업·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보 현안을 둘러싼 두 정상의 논의도 주목된다.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의 핵심 국가다. 한·프랑스는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한다는 데 뜻을 모은 바 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항행을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이 다시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관련 의견 교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9.6 연합뉴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9.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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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9일 야엘 브론-피베 프랑스 하원의장을 면담한 뒤 재외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한다. 이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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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취임 2년 차 대유럽 외교를 확장하는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위 실장은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안보와 경제·인적교류를 아우르는 실질협력을 통해 지난 4월 격상된 프랑스와의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우리 대유럽 외교 확대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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