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이식 '가교 치료' 가능성 보여줘

유전자 교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아 271일간 투석 없이 생활한 미국 남성이 이번에는 인간의 신장을 이식받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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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연구진은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을 통해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신장질환을 앓던 팀 앤드루스는 유전자 교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이식된 돼지 신장은 주요 당사슬 이종항원을 제거하고 돼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를 비활성화했으며, 사람 유전자 7개를 삽입하도록 유전자가 편집됐다. 그는 돼지 신장을 이식받고 투석 없이 271일 동안 생활할 수 있었다. 이식받은 돼지 신장에 초기 급성 거부 반응이 있었으나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몸속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했다. 감염 징후도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이식 6개월 뒤부터는 면역억제제 투여량을 줄이면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장기 부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앤드루스는 자신에게 적합한 사후 기증자의 신장을 확보했고, 인간 신장으로 재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231일간 추적관찰에서도 사람 신장에 대한 면역계의 공격 가능성을 높이는 감작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사례는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투석 없이 최장기간 생존했으며, 동물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이후 인간 장기를 성공적으로 재이식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동물 장기로 버티면서 인간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가교 이식'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연구 책임자 레오나르도 리엘라 MGH 교수는 "이종이식은 환자가 인간 기증자를 기다리는 동안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이종이식 자체가 최종 치료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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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바이오기업 이지니스가 개발한 유전자 교정 신장은 인체 거부반응을 줄이고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이지니스는 같은 날 앤드루스 외에도 두 번째 임상 참가자 역시 돼지 신장에서 사람의 신장으로 성공적으로 재이식받았다고 밝혔다. 의학계는 이러한 사례가 쌓이면 돼지 신장의 미세혈관 손상 메커니즘을 규명해 향후 유전자 교정 기술을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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