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멈춰라"…시즌 첫 골 넣은 축구선수, 고양이 추모 세리머니
중국 매체 "사상 초유의 세리머니"
프로축구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린 중국 선수가 '동물 학대를 멈춰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6일 중국 매체 시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허난성에서 열린 중국 슈퍼리그(CSL) 25라운드 허난FC와 충칭 퉁량룽의 경기에서 충칭의 수비수 롼치룽이 후반 58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프로축구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린 중국 선수가 '동물 학대를 멈춰라'는 메시지를 담은 정강이 보호대를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시나통신
충칭이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롼치룽은 켄파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문 왼쪽 아래 구석을 갈라놨고, 롼치룽의 시즌 첫 골이 터졌다. 극적인 동점 골과 함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이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득점 이후 보여준 롼치룽의 세리머니였다. 골을 넣은 롼치룽은 광고판을 넘어 카메라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후 자신의 정강이 보호대를 벗어 카메라를 향해 보여줬다.
정강이 보호대에는 고양이 그림과 함께 중국어로 '동물 학대를 멈춰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보호대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은 2023년 중국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과 관련된 그림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블로거가 고양이를 훔친 뒤 학대한 뒤 관련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수익을 올린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고양이 학대 사건의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았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고양이들이 학대로 죽자, 동물 학대 방지 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롼치룽도 이 학대 사건을 잊지 않고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념하는 순간에 동물 학대 중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롼치룽의 세리머니는 전국에 생중계됐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리그 최초의 세리머니"라고 감탄했다. 롼치룽의 세리머니처럼 스포츠 스타 등이 공개적으로 동물 학대 금지를 촉구하는 일은 중국 현지에서 매우 드문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롼치룽의 세리머니를 기점으로 현지에서 다시 동물 학대와 관련한 논의에 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가장 무서운 것은 검열이 아닌 이러한 학대를 다룰 법이나 대책이 없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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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는 동물 학대와 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가짜 입양을 통해 데려온 고양이와 강아지를 학대하고 죽이는 사건 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이 당국에 신고하고 있지만, 당국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동물 학대 사건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어 현지에서는 "중국 땅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사실상 지옥에서 살고 있다"라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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