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지침 백악관에 전달"…美폭스뉴스, 트럼프 측근 앵커 해고
변호인 측 "해고는 거짓…진실 밝힐 것"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미 보수성향 방송사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가 갑작스레 해고됐다.
3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은 폭스뉴스가 "마리아 바티로모가 오늘부로 더는 폭스뉴스 미디어의 소속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014년 CNBC에서 폭스로 이적한 바티로모는 폭스비즈니스의 '모닝스 위드 마리아'(Mornings With Maria)와 '마리아 바티로모의 월스트리트', 폭스뉴스의 일요 시사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퓨처스'를 진행하던 이른바 '간판 앵커'였다.
폭스뉴스는 바티로모의 퇴사를 두고 "경영상의 결정"이라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직접적 (해고) 계기는 바티로모가 트럼프 백악관에 (회사의) 기밀 정보를 유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2020년 미 대선에 중국이 광범위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바티로모는 이를 방송에서 다루고 싶어했으나, 폭스뉴스 경영진은 해당 음모론을 보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바티로모는 이러한 지침을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사실이 결국 폭스 경영진에 알려졌고, 회사는 이를 바티로모의 고용 계약 위반으로 간주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티로모의 퇴사 소식이 알려진 3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마리아는 진정한 프로이자 용감한 투사다"라며 "수많은 팬이 이 소식에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바티로모의 변호인은 "마리아 바티로모가 해고됐다거나 더는 폭스 뉴스 직원이 아니라는 내용의 무책임한 보도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으며, "소송 등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5∼2016년 바티로모는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회를 진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지게 됐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했고, 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티로모는 그 주장과 관련한 증거를 묻지 않았다.
이후 폭스뉴스는 명확한 증거 없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선거기술기업 '스마트매틱',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 등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스와는 2023년 거액을 주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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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한 뒤에도 바티로모는 트럼프 대통령과 2차례 대면 인터뷰를 하면서 친분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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