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재판 결정은 즉각 나오지 않을 듯
트럼프 "감옥 또는 정신병원에 가야"

미국에서 산후 정신증(Postpartum psychosis)을 앓던 30대 엄마가 세 자녀를 살해한 사건을 두고 형사 재판이 진행됐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자녀 살해 혐의를 받는 린지 클랜시(36)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상급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심의 이틀째를 시작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배심원들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녀 살해 혐의를 받는 린지 클랜시(36)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상급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심의 이틀째를 시작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는 배심원들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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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법원은 이날 세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린지 클랜시(36)에 대해 심리 무효(mistrial)를 선언했다. 배심원단들이 7일간의 평의를 거쳤는데도 만장일치 평결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성 9명과 남성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 결정에 이를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것"이란 내용이 담긴 쪽지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검찰은 새 배심원단 앞에서 클랜시를 다시 재판할지 결정해야 하나, 즉각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클랜시는 2023년 1월 매사추세츠주 덕스버리 자택에서 당시 5세·3세·8개월이던 아이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이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됐다.


쟁점은 범행 당시 산후정신증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거나 통제할 능력이 있었는지였다. 1000명 가운데 한명 정도로 나타나는 '산후정신증'은 출산 뒤 ▲급격한 체중 저하 ▲불면증 ▲불안 증상 ▲환각 ▲환청 등에 시달리는 정신질환이다.

검찰은 "클랜시가 남편에게 아이의 약과 가족의 저녁밥을 사 오도록 해 집을 비우게 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며 "클랜시가 범행 당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으며 계획적으로 자녀들을 살해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자녀 살해 혐의를 받는 린지 클랜시의 재판이 열리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상급법원 앞에 클랜시의 지지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자녀 살해 혐의를 받는 린지 클랜시의 재판이 열리고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상급법원 앞에 클랜시의 지지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서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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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호인 측은 "막내 출산 이후 클랜시의 정신건강이 급격히 악화했으며, 범행 당시에는 아이들을 죽이라는 남성의 목소리를 듣는 등 심각한 산후정신증 상태였던 만큼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다"라고 반론했다.


또 클랜시는 범행 약 3주 전 정신적 불안 증세와 자살 충동을 호소하며 스스로 한 정신병원을 찾아가 입원 치료를 받았고, 5일간의 입원 후 병원 측은 '상태가 호전됐다'며 퇴원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해 클랜시는 수개월 동안 정신과, 응급실, 상담 치료 등을 받았고 10여종의 약물을 처방받았다. 따라서 변호인 측은 "미국의 시스템이 클랜시를 구하는 데 실패해 결국 이 사건까지 이르렀다"라고 주장했다.


클랜시의 전 남편인 패트릭 클랜시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처를 용서했으며, 그의 행동이 정신질환에서 비롯됐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한 병원 목사인 쉴라 캐버노는 "제가 클랜시의 손을 잡고 위로해주자 그는 '아이들이 안전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며 "저도 '아이들은 천국에서 하나님 곁에 있어 안전하다'고 신학적으로 대답했다"고 전했다.


산후 우울과 불안 등을 경험해 본 여성들은 법원 앞에 모여 "그녀에게는 도움이 필요했다"는 문구를 내걸고 클랜시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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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는 TV를 켜면 이 사건 보도가 나올 정도로 논란이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재판을 지켜봤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TV에 너무 많이 나와서 안 지켜보려고 해도 그럴 수 없었다"며 "클랜시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 그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알게 될 것이고 정신병원이나 감옥, 혹은 그 무언가의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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