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불안에 달라진 결혼 기준
경제·주거·연금 문제에 불안감 커져

초고령사회에 대한 노후 불안이 청년들의 결혼관까지 바꾸고 있다. 배우자의 외모와 연봉, 나이, 집안 등을 따지던 데 이어 상대 부모의 노후 준비 여부까지 결혼 조건으로 고려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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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결혼 조건에 '부모 노후' 등장...가족 경제력까지 고려

4일 인구 전문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에 따르면 연구원은 2018~2025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노후·연금·정년연장 관련 게시글과 댓글 3만5211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후 관련 게시글 중 결혼과 연애를 주제로 한 글은 37.7%에 달했다. 특히 결혼 상대의 조건을 언급한 글이 크게 늘었다. 외모·연봉·나이·집안 등 상대방의 조건을 따진 글의 비중은 2020년 25.6%에서 2023년 40.4%로 3년 새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결혼 상대의 '집안'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의 직업이나 연봉, 주거 형태 등을 중심으로 가정의 경제적 여건을 가늠했다면, 최근에는 부모의 노후 준비 여부까지 가정의 경제적 조건으로 보는 분위기다.


한미연 관계자는 "이전에는 상대방의 외모·연봉·나이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부모 노후, 시부모, 처가 등 기존에 많이 등장하지 않던 키워드가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배우자 부모에 대한 부양이나 경제적 지원 가능성까지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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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불안에 '두려움' 커져…결혼·주거·연금으로 번진 고민

한미연이 노후 관련 게시글의 감정을 분석한 결과 경제적 준비와 결혼, 부모 부양 등 주요 주제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절반을 넘었다. 특히 경제적 준비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금과 저축, 보험, 투자, 퇴직 등 노후 자금 마련과 관련된 단어뿐 아니라 아파트, 대출, 전세, 현금 등 주거·자산 관련 단어도 자주 언급됐다. 노후에 대한 고민이 단순히 은퇴 이후의 삶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삶과도 맞물려 있다는 의미다.


연금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연금 관련 게시글에서 그동안 가장 많이 나타난 감정은 '흥미'였지만, 2025년에는 '두려움'이 이를 앞섰다.


특히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여전히 '흥미'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국민연금은 부정적인 감정이 62%에 달했다. '분노'가 차지하는 비중도 36%로 가장 높았다.


정년 연장을 둘러싼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노조의 임금 협상과 관련된 게시글의 73%가 부정적인 감정을 나타냈고, 51%는 '분노'로 분류됐다.


세대 갈등을 다룬 게시글 역시 6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년 연장을 개인의 근로 기간 문제가 아닌 청년층과 기성세대 간 일자리 갈등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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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은 노후가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노후 불안이 결혼과 주거, 연금, 부모 부양, 세대 갈등 등 청년층의 삶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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