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강북권, 토허제 신청 동반 하락
강남권 매물 25% 늘 동안 강북권 3.6%↓
강부권, 실수요자 유입에 호가 오르는데
압구정 급매 출회에 매수자 관망세

고강도 세제 개편 이후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급감했지만, 매수세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북권은 세 부담에 따른 매물 출회에도 거래가 위축된 반면 강남권은 현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가 유입되면서 호가가 뛰는 현상이 나타났다. 당분간 서울 부동산 시장의 가격대별 온도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아시아경제가 새올전자민원창구를 통해 접수된 11개 자치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를 집계한 결과, 강남 3구는 지난달(8월3일~9월3일) 신청 건수가 지난 6월(6월3일~7월 3일)에 비해 최대 40% 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물 쌓인 강남 없어서 못파는 강북…거래량 줄어든 서울, 매수세는 온도차[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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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의 경우 송파구가 지난달 199건의 허가 신청이 접수되면서 지난 6월(348건) 대비 건수가 4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자치구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 6월 각각 209건, 150건에서 지난달 135건, 102건으로 줄면서 35.4%, 32%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북권에서도 토지거래신청 건수가 대폭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강북권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서대문구로, 지난 6월 243건이었던 신청 건수가 지난달 150건으로 38.3%가 줄었다. 은평구와 성북구도 같은 기간 36.6%, 28.9%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강북구 또한 같은 기간 168건에서 111건으로 거래 건수가 33.9%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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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울 전반에서 거래량이 위축되는 흐름이 보이고 있지만 매수세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북구 등 20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권 지역은 급격한 매수세 유입에 매물이 줄면서 호가가 뛰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즉 매물이 없어서 못 파는 시장이 됐다는 뜻이다. 실제 아실에 따르면 성북·노원·은평구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 6월3일 같은 기간 8700건에서 8388건으로 3.6%가 줄었다.


성북구 길음동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길음동 일대는 종합부동산세 부담 영향권에 속하는 지역이 아니라 세 부담 때문에 집을 내놓겠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그동안 강북·도봉구 쪽에서 이사를 오려는 신혼부부들과 청년층 매수세가 쏠리면서 로열동, 로열층 매물이 나갔고 매도자들이 신고가보다 호가를 높여 부르면서 거래 성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3구는 매물은 늘고 거래는 위축된 상황이다. 고령층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급매를 내놓자 매수자들이 추가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14차 전용 84㎡ 또한 최근 직전 실거래가보다 8억7500만원이 떨어진 50억원에 급매가 나왔다. 그러나 실제 매수 문의는 많지 않다고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압구정 일대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해당 평형대 평균 호가는 55억원 선으로, 지난달에 비해 대략 6억~8억원 호가가 빠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급매가 간간이 거래가 되고 있긴 하나 매수자들이 더 큰 폭으로 호가가 조정될 것 같다며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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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강남권은 당분간 매수자의 관망세 속에서 급매가 계속해 출회되면서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보유특별공제 10억원 한도가 적용되는 2029년을 앞두고 급매물이 상당수 소진될 경우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권영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한 단지 같은 평형에서도 5억~6억원씩 가격 차이가 나는 매물들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급매를 통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다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북권은 최근 단기간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상황에서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분간 보합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 팀장은 "강북권은 단기간에 매물이 급격하게 줄었고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호가가 계속 오르면서 매수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된 것도 사실"이라며 "가격이 조정되기보다는 상승 속도가 완만해지는 보합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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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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