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년 연속 수상자 배출해 화제
상금은 50원 수준 10조 짐바브웨달러
스위스 취리히에서 재미있고 기발한 연구에 수여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시상식이 열렸다.
‘올바르게 코 푸는 법’으로 올해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고(故) 우미노 도쿠지 아사히카와의과대학 교수를 대신해 시상식에서 연설한 다카하라 미키 아사히카와의과대학 교수가 바나나 복장을 한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사람을 웃게 하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에 수여하는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고(故) 운노 도쿠지 아사히카와의과대학 교수 등이 1977년에 발표한 '올바른 코 푸는 법' 연구가 의학상을 받았다. 지난해 검은 소에 얼룩말처럼 흰 줄무늬를 그리면 파리가 덜 달라붙는다는 연구에 이어 일본 연구자가 20년 연속 이그노벨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운노 교수 연구진은 코를 푸는 방식에 따라 코호흡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이때 귀에 어느 정도 압력이 가해지는지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양쪽 코를 한 번에 풀기보다 한 쪽씩 풀고 길게 푸는 편이 분비물 배출에 유효하며, 코를 풀기 전에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면 세게 풀더라도 귀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2022년 별세한 운노 교수를 대신해 시상식에 참석한 다카하라 미키 아사히카와의과대학 교수는 "누구나 매일 당연하게 하는 행동을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연구한 점이 평가받았다"며 "과학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연구"라고 이야기했다.
주최 측인 과학 유머 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은 50년 가까이 된 논문이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된 점에 관해 "우연히 이 연구를 발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일본에서는 또 다른 수상작도 나왔다.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와 해외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한 '태생 바퀴벌레의 젖' 연구가 화학상을 받았다. 연구진은 바퀴벌레가 만드는 젖 결정체를 X선 자유전자레이저로 분석해 소 우유보다 약 3배 많은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체역학상에는 '키스'에 관해 "적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종이 입과 입을 맞대고, 입술이나 구강 기관을 움직이되, 음식을 전달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정의한 연구가 선정됐다. 물리학상은 '소변 덜 튀는 소변기'를 만든 캐나다 워털루대 자오 판 연구진이 받았다. 부모들은 아기 냄새는 좋아하지만 십대 자녀 냄새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가 후각상을 받았다.
시상 분야는 매년 달라지는데, 올해는 생체역학·경제학·화학·의학·생물학·물리학·기술·후각·평화·토양과학 등 10개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다.
36년째를 맞은 이그노벨상은 올해 처음으로 미국 밖에서 시상식을 열었다. 주최 측은 미국의 비자·이민 정책 강화로 해외 수상자와 취재진 방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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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행히도 올해 시상식 역시 특유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개막과 폐막 때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렸고, 수상 연설이 60초를 넘기면 바나나 옷을 입은 진행요원이 연설을 중단시켰다. 운노 교수 대신 참석한 다카하라 교수도 시간제한에 걸려 무대에서 '올바른 코 푸는 법'을 직접 시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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