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세라퓨틱스·아미코젠 등
주가·시총 요건에 '아슬아슬'

세포배양배지 국산화를 목표로 내건 코스닥 상장 바이오 소재기업 두 곳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시장에서 퇴출될 처지에 놓였다. 기술은 확보했지만 국내외 생산 현장에서 아직 채택되지 않아 상장 유지를 뒷받침할 매출이 따라오지 않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상장 유지 요건이 대폭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세포배양배지 생산 기업 아미코젠·엑셀세라퓨틱스가 상장 유지를 위한 주가 및 시가총액 기준에 걸려 나란히 상장 폐지될 위기에 내몰려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용 화학조성 배지를 만드는 엑셀세라퓨틱스 엑셀세라퓨틱스 close 증권정보 373110 KOSDAQ 현재가 1,092 전일대비 14 등락률 -1.27% 거래량 95,936 전일가 1,106 2026.09.07 12:55 기준 관련기사 '국산 배지' 엑셀세라퓨틱스…콜라겐 유통으로 활로 모색 엑셀세라퓨틱스, 상반기 매출 5배 증가…메디포스트·중국 공급 확대 기대 엑셀세라퓨틱스, 中세포치료 연구기관과 세포치료제 공동연구 의 지난 4일 종가는 1106원, 시가총액은 191억원을 기록했다. 엑셀세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7월 초부터 200억원선을 오르내리다 이달 들어 사흘 연속 기준을 밑돌고 있다.


효소·세포배양배지를 만드는 아미코젠 아미코젠 close 증권정보 092040 KOSDAQ 현재가 1,003 전일대비 10 등락률 -0.99% 거래량 137,973 전일가 1,013 2026.09.07 12:55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아미코젠, 300억 규모 유증에 '하한가' 아미코젠 협력사 라이산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아토피 질환 제품 글로벌 상용화 준비 아미코젠 자회사 퓨리오젠, 中젠마인디스와 전략적 총판 계약 체결 의 경우 주가가 지난 7월 1일 1417원에서 지난 3일 986원으로 두 달 만에 30% 넘게 내렸다. 지난 8월 14일 처음 1000원을 밑돈 뒤 열흘가량 기준선 아래에 머물다 4일 가까스로 1013원으로 올라섰다. 두 회사 모두 기준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포배양배지를 만드는 기업은 사실상 이들 뿐이다.

상장유지 요건 강화에 바이오 소재기업들도 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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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이 발표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에 따라 7월 1일부터 코스닥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날 주가가 1000원에 미달하는 이른바 '동전주'에 해당하는 기업을 퇴출 대상에 포함하는 조항도 신설됐다. 두 기준 모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안에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로 넘어간다.

이들 기업은 기술특례상장으로 받은 실적 요건 유예를 전제로 상용화 일정을 수립해 개발을 진행중이었다고 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에는 상장 후 매출액 미달 5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3년의 유예가 주어진다.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시간이 필요한 기술기업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다.


그러나 이번에 시가총액·주가 기준이 새로 적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 실적 요건에 대해서는 유예가 적용되더라도 새로 도입된 주가·시가총액 기준은 별도로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용화와 매출 확대에 앞서 주가와 시가총액이라는 새로운 상장 유지 요건을 먼저 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지난 4일 정부가 내놓은 완화 방안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 중 최근 3개 연도 가운데 2개 연도 영업이익 흑자, 또는 1개 연도 흑자이면서 자기자본 200억원 이상인 곳에 한해 정리매매 없이 코넥스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엑셀세라퓨틱스는 3년 연속 영업손실로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아미코젠은 주가 기준 미달이어서 시가총액 미달을 전제로 한 이 방안의 적용 대상에 들지 못한다.


배지 같은 바이오 원부자재는 신약 개발 기업보다도 매출이 늦게 발생하는 품목으로 꼽힌다. 한 번 생산공정에 적용되면 교체가 쉽지 않아서다. 바이오의약품은 배지 조성이 바뀌면 세포 성장과 단백질 당쇄화 양상이 달라질 수 있어 규제기관에 동등성을 입증하고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검증에 드는 비용과 기간을 감안하면 수요 기업이 먼저 국산 전환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 기술과 생산설비를 갖춰도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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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빈 아미코젠 품질경영실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제34회 국무회의에 국민참관단으로 참석해 "기술을 국산화해도 현장에서 쓰이지 않으면 진정한 국산화라 할 수 없다"며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의 적극적인 채택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쓰이는 배지는 기초 연구용부터 산업용까지 해외 기업에 의존해 왔다. 이 공급망을 국내로 되돌리겠다며 상업 생산 설비를 갖추고 개발에 나선 국내 상장사는 아미코젠과 엑셀세라퓨틱스 두 곳이 사실상 전부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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