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동의·국가 수도 계획위원회의 승인 없어
한정판 여권·기념 주화 등 기념물 정치 이어져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짓기로 한 개선문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 DC에 건립을 추진하는 개선문의 조감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 DC에 건립을 추진하는 개선문의 조감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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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AFP·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더그 버검 미 내무장관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에 들어설 개선문 건설을 위한 굴착 작업이 2주 내 시작될 것"이라며 "(이 개선문은) 알링턴 국립묘지의 역사와 중요성을 기리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도에 걸맞은 미국의 위대한 건축 걸작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DC에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 같은 건축물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구체적으로 높이를 250피트(약 76m)로 정하고, 황금색 천사와 독수리 조각상으로 장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물이 자신을 기리는 의미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개선문 건설에 관해 의회에 의견을 묻지 않았고, 아직 국가 수도 계획위원회의 최종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승인이 이뤄진다고 해도 건축물의 규모를 고려할 때 링컨 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의 시야가 차단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울러 개선문 공사 기간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그사이 발생할 교통혼잡 등에 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알링턴 국립묘지가 있는 지역구를 대표하는 버지니아주의 민주당 소속 도널드 S. 바이어 주니어 하원의원은 "의회의 승인 없이 추진하는 것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을 잃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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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기 행정부를 시작한 뒤부터 미국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려고 시도해왔다. 백악관 동관에 대형 연회장을 만들어 워싱턴DC의 명소인 '리플렉팅 풀'에 대한 재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워싱턴DC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에는 자신의 이름을 추가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정판 여권을 출시하고 1달러 기념 동전에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새겨넣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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