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14분 1349.5원까지 내려
주간종가도 작년 6월30일 이후 최저치
원·달러 환율이 1년2개월 만에 장중 1350원 아래로 내려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9원 내린 1350.4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358.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이후 1350원대 중반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3시14분 1349.5원까지 내렸다. 오후 3시30분 1350.4원으로 다시 오른 환율은 오후 3시44분 재차 1349.9원을 기록하며 1350원선을 시험하고 있다.
장중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아래를 기록한 건 지난해 7월1일 1348.5원 이후 처음이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해 6월30일(1350.0원) 이후 최저치다. 최근 고점인 7월1일(1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09원이나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 수출 업체들의 달러 매도, 엔화 강세 압력 등이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3일(현지시간) "최근 지표들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일부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향후 2주 동안 발표될 지표들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윌러 이사의 발언을 비둘기파(통화 완화)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엔화 강세를 보인 것이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최근 엔화 움직임과 관련해 "아무것도 만족하지도, 안심하지도 않고 있다"며 "계속해서 임전 태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8엔에서 155엔대로 떨어졌고,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3엔 떨어진 156.185엔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36 하락한 98.993이다.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네고) 물량 출회,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도 환율 하락을 불러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날 4793억원 순매수하며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로 달러 공급이 계속되고 있고, 경상수지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공급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의 엔화 강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약화로 달러 강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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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어 "1350원이 깨지면 예상 환율 범위도 달라진다"며 "원화에 대한 저평가가 많이 줄어들면서 향후 달러 수급보다는 한미 금리차, 경상수지, 실효환율 등 이론적인 측면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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