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세 소아 천식 환자 비율 21.4%
감기와 달리 전신 증상 없어
장기간 기침·알레르기 동반
"2주 넘게 기침한다면 진료 받아야"
가을 환절기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 꽃가루 등의 영향으로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소아를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다. 아이가 밤마다 기침을 하거나 감기약을 먹어도 기침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단순 감기보다 '소아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0~9세 소아 천식 환자 가장 많아…감기와 혼동 말아야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전체 천식 환자 가운데 0~9세 소아 천식 환자의 비율은 약 21.4%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소아 천식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보호자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기침 여부만 보기보다 발열 등 전신 증상의 동반 여부와 함께 기침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주희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는 성인과 비교해 기도의 직경이 좁고 점막 섬모의 이물질 배출 기능과 면역 체계가 미성숙해 외부 환경 변화와 자극에 훨씬 취약하다"며 "특히 환절기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좁아지게 만들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호흡기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초기 2~3일간 발열과 함께 두통·인후통·근육통·식욕부진·오한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며 대개 1~2주 내 호전된다. 반면 소아 천식은 발열 등 전신 증상 없이 기침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눈·코 가려움증,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기침이 심해지는 시점과 상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 운동하거나 달릴 때, 찬 공기를 마셨을 때 기침이 유독 심해지거나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린다면 소아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며 "흡입 스테로이드 등으로 기도의 만성 염증을 꾸준히 관리해야 성인 천식으로의 이행을 막고, 소아기 폐 기능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약 먹어도 2주 넘게 기침한다면 진료받아야
소아 천식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감기약을 먹여도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감기로 여기지 말고 소아청소년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노출도 줄여야 한다. 침구류는 주기적으로 온수로 세탁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털 인형이나 두꺼운 카펫 사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찬 음료보다는 미온수를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해 기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아이의 호흡 상태와 기침 양상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기침 발작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숨이 차 말을 끊어서 하거나 영유아가 호흡곤란으로 수유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숨을 헐떡이거나 숨을 쉴 때 쇄골 위쪽과 갈비뼈 아래가 움푹 들어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한 호흡곤란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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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환절기 호흡기 건강을 위해 실내 온도는 22℃ 전후, 습도는 50% 전후로 유지해 기도 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차갑고 건조한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며 "꾸준한 환경 관리와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천식 악화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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