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꿔라"…제16회 광주비엔날레 72일 대장정 돌입
비엔날레 5개 전시실서 변화·속성 가능성 마주
양안 갈등에 중국 개막 직전 전면 철수 선언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축제인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4일 개막식과 프레스 오픈을 열고 오는 11월 15일까지 72일간의 예술 여정에 들어갔다.
4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거시기홀에서 열린 제16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기자 간담회에서 예술감독 호추니엔이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이번 비엔날레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내걸었다. 30여 개국 작가 43명(팀)이 참여해 분자와 원자의 미시적 세계부터 개인의 삶, 사회와 역사, 우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시각 예술로 풀어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과 박가희·브라이언 쿠안 우드·최경화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한 본전시는 관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북구 운암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한 곳에 집중 배치됐다.
관람객은 ▲분자와 나 ▲신체와 관계 ▲풍경과 배움 ▲우주와 변화 ▲공기와 발화 등 5개 전시실을 거치며 변화의 속성과 가능성을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에는 제주돌문화공원의 화산탄과 용암석순 등 화산암이 작품으로 등장해 순간의 폭발과 수천 년 풍화가 공존하는 변화를 보여준다. 제임스 T. 홍 작가는 매일 오후 7시부터 전시관 외벽에 세계 정치인들의 공식 사과 영상을 투사하며, 김선익 작가의 사운드 작품 '공장의 불빛'은 전시 기간 496시간 내내 흘러나온다.
광주의 역사와 공동체 정신을 녹여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은 주홍 작가와 함께 3년간 완성한 회화 322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연대와 돌봄의 역사로 확장했다. 의재 허백련이 설립한 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와 무등산 춘설차를 직접 시음하며 풍경을 감상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는 전자음악가 김선익·류한길의 공연과 함께 권병준·박찬경의 GB 커미션 신작 '불림'(2026)이 공개됐으며, 음악 듀오 해파리와 전자음악가 R로즈(Rrose)의 야외 라이브 무대가 펼쳐졌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공간적 확장이 아닌 내면 깊숙이 향하는 여정"이라며 "변화의 영역을 함께 배우고 사유한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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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본전시의 화려한 개막에도 불구하고, 도심 곳곳에서 16개 국가관과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파빌리온(특별관)' 프로젝트는 오점을 남겼다. 재단이 국립대만미술관 전시 명칭을 '대만 파빌리온'으로 승인하자 이에 반발한 중국 측 큐레이터진이 개막 직전 전면 철수를 선언하면서 양안 갈등의 불똥이 축제에 차질을 빚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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