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 710만주 발행…1016억원
하반기 이벤트 줄줄이 예정
"모든 주주와 가치 나누고자 결정"
"이중 페이로드 ADC 집중 투자"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줄줄이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큐리언트 본사에서 만난 남기연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신약 개발 기업 큐리언트는 이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710만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총 조달 규모는 1016억원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자금 조달을 앞두고 사모 메자닌 등 다양한 조달 방식을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제3자 배정이 유력하게 검토됐으나, 올해 신약 개발과 임상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든 주주와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남 대표는 "아직 비공개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당장 하반기부터 기대되는 이벤트들이 잡혀있다"며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제3자 배정을 선택한다면 추후에 주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을 것 같아 주주배정 유증으로 선회하고 이런 결정에 대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모두가 보유 지분에 비례해 같은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고,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도 신주인수권을 매각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을 통한 자금 조달과 달리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잠재 물량이 쌓이지 않아 성과가 집중되는 시기에 주가에 부담을 주는 구조도 피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큐리언트는 현재 개발 중인 QP101에 이어 새로운 타깃 항체를 기반으로 한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을 추가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의 사업화를 앞당겨 차세대 ADC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기존 파이프라인에서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주요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주요 항암제인 아드릭세티닙(Q702)과 모카시클립(Q901)은 각각 타깃 환자군에서 효능을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 QP101은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허가 임상 중인 텔라세벡(Q203)은 '프리 갈리엥 코리아'(Prix Galien Korea) 최우수 바이오제품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큐리언트는 올해를 그간 축적한 연구개발 성과가 임상적·사업적 성과로 연결되기 시작하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창립 직후부터 자체 실험실을 두지 않고 연구개발 전략과 설계에 집중하는 '랩리스 리서치 하우스(Labless Research House)' 모델을 바탕으로 진력해 온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시점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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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이 효능 검증 단계에 진입하면서 임상적·사업적 성과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재무적 기반을 확보한 만큼 신약 프로그램의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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