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57㎝·무게 510㎏
불응 땐 후추 스프레이 분사
영상·음성 통제센터로 전송

싱가포르 교정당국이 교도소 내 폭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하는 510㎏짜리 로봇을 시범 투입한다.


싱가포르 교정청(SPS)이 순찰 로봇을 배치한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유튜브

싱가포르 교정청(SPS)이 순찰 로봇을 배치한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유튜브

AD
원본보기 아이콘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교정청(SPS)은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교도소에 순찰 로봇을 배치할 예정이다.

'교도소 내 갈등과 위협을 근절하는 로봇'이라는 의미의 '프로텍트(PROTECT)'로 명명된 이 로봇은 싱가포르 교정청과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청(HTX)이 공동 개발했다. 높이는 157㎝, 무게는 510㎏에 달한다.


교정청은 수감자와 교도관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도소 내 사건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로봇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로봇은 하루 중 시간대를 달리해 교도소 운동장을 순찰할 예정이다. 폭력 상황이 발생하면 이동하라는 경고를 내보내고, 이에 따르지 않는 수감자를 향해 약 20초간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한다. 후추 스프레이의 사정거리는 약 5m다. 이후 교도관들이 현장에 투입된다. 로봇은 현장의 영상과 음성을 교정시설 통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싱가포르 교정청(SPS)이 순찰 로봇을 배치한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유튜브

싱가포르 교정청(SPS)이 순찰 로봇을 배치한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유튜브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폭력 상황을 스스로 감지하거나 독자적으로 대응하지는 못한다. 현재는 교도관이 원격으로 조종해야 한다.


로봇에는 사람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이동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됐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공개되지 않은 교정시설 3곳에 로봇이 한 대씩 배치된다.


로봇 개발을 이끈 HTX 로봇·자동화·무인시스템 전문센터의 펑충톈 수석 엔지니어는 싱가포르에서 이 같은 로봇이 개발된 것은 처음이라며 교정청의 요구에 맞춰 처음부터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로봇 도입은 싱가포르 교도소 내 폭행 사건이 늘어난 가운데 추진됐다. 수감자 1만명당 폭행 건수는 2024년 54.4건에서 지난해 76.7건으로 증가했다.


교정청은 지난 2월 젊은 범죄자와 미결수 증가가 2025년 교도소 내 폭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소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여 다른 수감자와 분쟁이 발생했을 때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정청의 설명이다.

AD

교정청은 현재 수감자 신고와 폭력 예방 프로그램, 영상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해 교도소 내 싸움을 감지하고 폭력을 억제하고 있다. 교정청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교도소 운영과 의사결정은 교도관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