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제 도입 후 최상위권 성적변화 추적
5등급제 도입으로 1등급 학생이 늘면서 최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학생들의 성적을 학기별로 추적한 결과 '전 과목 1등급'을 꾸준히 유지하는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은 부산지역 고등학교 98개교 2학년 학생 1만5978명의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성적을 분석한 결과, 누적 등급평균 1.00을 유지한 학생이 전체의 0.68%에 그쳤다고 4일 전했다.
이번 분석은 5등급제 도입 이후 학생들의 실제 성적 변화를 학기별로 추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8월 5등급제와 9등급제 성적을 정량적으로 비교한 자료를 전국 최초로 발표한 이후 학기마다 관련 분석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1학년 1학기, 1학년 1~2학기에 이은 세 번째 분석이다.
특히 직전 학기 누적 등급평균이 1.00이었던 학생 가운데 이번 학기에도 1.00을 유지한 비율은 52.3%로 나타났다. 한 학기 동안 최상위 성적을 기록한 학생 상당수가 다음 학기까지 같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학력개발원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3학년 1학기까지 누적 등급평균 1.00을 유지하는 학생은 전체의 0.2~0.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단위로 환산하면 약 700~1400명 수준이다.
5등급제에서는 기존 9등급제보다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이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제도 시행 초기에는 최상위권 학생이 많아지면서 대학 입시에서 1등급 내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분석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범위가 넓어졌더라도 여러 학기에 걸쳐 모든 과목에서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학기가 거듭될수록 이수 과목이 늘어나고 과목별 성적 변수가 커지는 만큼 특정 학기에서 1등급을 받은 것과 고교 생활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분석이다.
결국 5등급제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1등급을 받는 것'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자신의 진로와 연계한 과목 선택과 학교생활 전반을 균형 있게 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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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윤주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장은 "등급 관리도 중요하지만, 진로와 연계한 과목 선택과 학교생활 전반에 충실한 것이 대입의 지름길"이라며 "앞으로도 학기별 분석 자료를 학교에 제공해 진학지도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5등급제가 성적표의 숫자를 단순화한 것과 달리, 실제 대입 경쟁에서는 여러 학기에 걸친 꾸준함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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