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형 97개, 회원제 62개 고급 카트 운영
팀당 20만 지출 일반 카트보다 2배 고비용
접대 골프 지역 수도권 67개 전체 42.1%

국내 대중형 골프장의 '역주행'이다.


그린피와 캐디피에 이어 이번엔 카트비까지 올리고 있다. 일반 카트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리무진 카트가 급증하고 있다. 이용 요금은 크게 올랐지만 서비스 품질 향상 효과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주말골퍼의 주머니만 가벼워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7일 발표한 '국내 골프장의 리무진 카트 도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만원짜리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대중형 골프장은 97개로 회원제 골프장 62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골프장에 리무진 카트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골프장에 리무진 카트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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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카트는 넉넉한 공간과 강화된 편의 기능을 갖췄다. 3열 좌석 배치로 편안하다. 천연 고급 가죽 시트를 사용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USB 충전 포트, 냉·온컵홀더, 통풍 및 열선 시트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골퍼가 편안하게 라운드를 할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다.


국내 골프장은 올해 기준 회원제와 대중제를 포함해 546개에 달한다. 연간 이용 인구는 600만~700만명, 연간 라운드 수는 4500만~5000만회 수준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 골프 산업은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이용객들의 비용 부담도 함께 커졌다.

카트비는 너무 올랐다. 16만~36만원 수준의 6인승 리무진 카트가 급증하는 추세다. 연도별로 2023년 28개, 2024년 66개, 2025년 99개, 올해는 159개로 늘어났다. 2023년과 비교하면 무려 5.7배나 증가했다. 리무진 카트 도입 골프장수는 18홀 이상 골프장(412개)의 38.6%를 차지했다.

대중형 골프장의 역주행…'리무진 카트가 급증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골프장들이 리무진 카트를 도입한 이유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무진 카트비는 평균 20만원으로 5인승 전동 카트비보다 두배 정도 비싸다. 문제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대중형 골프장들이 리무진 카트 도입에 적극적이다.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회원제 골프장보다 많다. 골프장 형태와 상관없이 수도권 고급 골프장 중심으로 리무진 카트가 도입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접대 골프 수요가 많은 지역에 리무진 카트가 집중됐다. 수도권이 67개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강원도가 28개, 영남권 22개, 충청권이 21개 순이었다.


주말골퍼가 리무진 카트를 타는 것은 부담스럽다. 레저산업연구소는 "리무진 카트를 타는 수요가 많은 이유는 법인카드로 골프를 치는 골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법인카드 사용액은 2024년 2조585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급증했다. 전체 골프장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5%로 2023년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대중형 골프장의 역주행…'리무진 카트가 급증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골퍼들이 지출한 연간 카트비 지출액은 2025년 1조1158억원으로 2020년보다 17.0% 급증했다. 카트비가 지속적으로 인상됐고, 골프장수와 이용객수도 크게 늘어났다. 팀당 카트비는 대중형 골프장은 2020년 평균 8만4400원에서 2025년에는 9만7500원으로 15.5% 인상됐다. 회원제도 같은 기간에 15.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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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투자비를 6개월이면 뽑을 수 있는 전동카트의 대여료를 매년 인상하는 것은 골프장들의 횡포"라면서 "10만원짜리 5인승 카트비도 비싼 데 20만원짜리 리무진 카트를 도입하고 있다.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아닌 고급 사치성 스포츠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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