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햄스, 내달 '애플-1' 온라인 경매 출품
추정가 50만~80만달러…원화로 11억원대
"소프트웨어 없다" 항의에 잡스가 쓴 답장도
애플 두 창업자가 차고에서 만든 첫 제품 '애플-1'이 내달 경매대에 오른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의 서명이 새겨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 '애플-1'과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가 이 기기의 원 소유주에게 보낸 편지가 경매에 나온다. 본햄스
2일(현지시간) 영국 경매회사 본햄스는 오는 10월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의 서명이 담긴 이 기기를 온라인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추정가는 50만~80만달러(약 6억 9000만~11억원)다.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가 당시 소유주에게 보낸 편지도 나온다.
워즈니악이 회로를 짠 '애플-1'은 조립을 마친 상태로 팔린 첫 PC였다. 1975년 '홈브루 컴퓨터 클럽'에 발을 들인 그는 이듬해 잡스와 의기투합해 메인보드 상업화에 나섰고, 두 사람은 1976년 4월 1일 잡스의 부모 집 차고에 '애플 컴퓨터 컴퍼니'를 세웠다.
그해 애플은 컴퓨터 소매점 '바이트 숍'에 '애플-1' 50대를 넘겼다. '바이트 숍'이 매긴 소비자 가격은 666.66달러(약 91만원)였다. 과거 워즈니악은 "제작 원가가 540달러 안팎이었고 여기에 적정 마진을 얹어 666달러가 나왔으며 잡스가 광고에 쓸 눈에 띄는 가격을 만들려고 66센트를 덧붙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숫자는 악마와 무관하며 나는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형태를 좋아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총생산량은 200대였고, 이 가운데 175대가량이 팔렸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물량은 75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품작은 '애플-1 레지스트리'에 48번으로 올라 있는 개체다. 원소유주 프레드 해트필드는 컴퓨터 데이터 시스템스에 몸담으며 이 기기를 업무에 썼는데, 쓸 만한 소프트웨어가 없다며 과거 애플에 항의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이에 잡스는 지난 1978년 1월에 쓴 답장에서 "쓰고 있는 '애플-1'을 반납하고 400달러(약 54만원)를 더 내면 '애플-2'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교환 제안을 거절한 해트필드는 이 기기를 수집가에게 4만달러(약 5400만원)를 받고 넘겼다. 당시에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다. 새 주인이 직접 손을 봐 되살린 뒤 워즈니악의 사인까지 받아냈고, 지난 2013년 경매에서 67만 1400달러(약 9억 1200만원)에 주인이 다시 바뀌었다.
'애플-1'의 몸값은 이후로도 꾸준히 올랐다.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경매에서는 작동 상태의 개체가 90만 5000달러(약 12억 3000만원)에 팔렸고, 2024년 9월에는 잡스의 책상에 놓여 있던 기기가 94만 5000달러(약 12억 80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마감된 RR옥션의 '애플 창립 50주년' 경매에서는 상용 생산 이전에 제작된 '프로토타입 보드 0번'이 275만달러(약 37억 3000만원)에 낙찰돼 '애플-1' 관련 종전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경매에서 두 창업자가 처음 공동 서명한 수표는 240만 9886달러(약 32억 7000만원)에 팔렸다. RR옥션은 "잡스는 기념품 서명에 까다로웠기 때문에 그의 서명이 담긴 물건은 수집가들에게 매우 희귀하고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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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1'의 최종 낙찰가는 기기 상태와 소장 이력에 따라 갈린다. 본햄스는 이번 경매에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지에서 이 제품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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