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9월 금리 동결 가능"…美 10년물 하락(종합)
"일부 디스인플레 나타나"
8월 물가지표에 시장 집중
10년물 장중 4.74%까지 하락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물가 흐름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한 차례 회의를 더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일부 후퇴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전날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74%대까지 내려왔다.
3일(현지시간) 월러 이사는 로이터 주최 행사에서 "앞으로 2주 동안 발표되는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의미 있게 웃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흐름에서는 "마침내 일부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한 번의 회의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곧바로 2%까지 내려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금리 인상 전망 일부 후퇴…10년물 금리 장중 4.74%까지 하락
월러 이사의 발언 직후 시장의 금리 전망도 크게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약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에는 63.2%였으며 이번 주 초에는 70% 안팎까지 상승했었다.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744%까지 하락했다. 전날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4.818%까지 치솟아 2023년 11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최근 이어졌던 국채 매도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해석된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전장 대비 3.6bp(1bp=0.01%포인트) 떨어진 4.758%를 기록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단기 국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미 국채시장은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까지 겹치면서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월러 이사 역시 이날 최근 국채 금리 상승에는 미국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자본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유동 자산으로서 미 국채가 누려온 프리미엄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며 중립금리 추정치도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월러 이사는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정책은 총수요를 아주 약간만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 더 긴축적인 정책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8월 물가에서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되돌려졌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정책 기조를 소폭 조정하는 것이 물가 둔화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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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시장은 오는 15~16일 FOMC 이전에 발표되는 8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두 지표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9월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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