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Fed 이사 "9월 금리 동결 지지할 수도…디스인플레 신호 나타나"
케빈 워시 Fed 의장 발언과 대조
다음주 CPI 물가 지표에 주목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물가 흐름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다음 회의까지 기다릴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앞으로 2주 동안 발표되는 지표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의미 있게 웃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근 흐름에서는 "마침내 일부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는 "존 레넌의 말을 빌리자면 디스인플레이션에 기회를 줘야 한다"며 "한 번의 회의 정도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곧바로 2%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 직후 시장의 9월 금리 인상 기대도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5~16일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48.4%로 떨어졌다. 전날보다 약 15%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월러 이사는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정책은 총수요를 아주 약간만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조금만 다시 가속해도 긴축적인 정책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물가에서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되돌려졌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정책 기조를 소폭 조정하는 것이 물가 둔화 흐름을 다시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ed가 9월 FOMC 이전에 확인할 주요 물가지표는 다음 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다. 두 지표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지난주 케빈 워시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대비된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최근 월간 물가 상승률 둔화만으로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흐름이 예상대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월러 이사는 최근 물가의 기조적 흐름이 표면적인 수치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헤드라인 PCE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 근원 PCE는 3.3%를 기록했지만 월러 이사는 연간 상승률만으로 현재 물가 흐름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의 3개월 상승률이 지난 2월 4.76%에서 최근 3.05%까지 낮아졌다며 "상당한 개선이며 하락 속도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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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는 실제 시장 거래가격이 아니라 추정치로 산출되는 일부 비시장 서비스 가격이 물가를 실제보다 높게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미 경제분석국(BEA)이 PCE 가격지수 산출 방식을 수정하면서 올해 초 물가 상승률도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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