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간 관계 악화가 원인' 분석

네덜란드 중앙은행(DNB)이 미국과 캐나다에 있던 자국의 금 보유분 일부를 영국으로 옮겼다.


금괴. 강진형 기자

금괴.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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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DNB가 성명을 내고 미국 뉴욕과 캐나다 오타와에 보관했던 자국 보유분 금 86t을 런던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올라프 슬레이펀 DNB 총재는 "이번 조치로 금 보유분의 활용성을 높였다"며 "실제로 금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으로 관측하지만, 회복력과 대비 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미국 뉴욕이나 캐나다 오타와에 보관된 금보다 영국 런던에 보관된 금을 더 쉽게 거래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한 셈이다.


DNB는 이번 이전 작업에서 금의 일부를 직접 운송하는 방식과 매매하는 방식 모두 실행했다며 "매매와 실물 운송을 병행함으로써 대량의 금을 직접 옮기는 데 따르는 위험을 분산했다"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는 DNB의 결정이 이례적이라면서 유럽과 미국 간 관계 악화가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DNB는 미국이 네덜란드의 결제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급 결제 분야를 중심으로 대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 정치권 일각에선 대서양 동맹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국가들이 맡겨둔 금을 압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처로 DNB의 금 보유에서 뉴욕이 차지하는 비율은 31.3%에서 18.5%로, 오타와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에서 마찬가지로 18.5%로 조정됐다. 런던이 차지하는 비율은 18.1%에서 32.1%로 늘었다. 네덜란드 국내 보관 비중은 30.8%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네덜란드의 전체 금 보유량은 612.4t이다. 그 가치는 722억유로(약 114조원)에 달한다.


한편 프랑스도 지난해 7월~지난 1월 사이 뉴욕 연준에 보관하던 금을 전량 인출했다. 올해 초 독일에서도 뉴욕에 보관된 금을 본국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를 시작한 뒤 미국과 유럽은 관세·무역·안보 등의 분야에서 심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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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보유한 실물 금은 104.4t으로 전량 영국 런던의 영란은행에 보관돼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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