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번째 경마공원 11일 정식 개장

순회경마·수변공원, 관광·경제 활성화

17년을 기다린 영천의 경마공원이 마침내 문을 연다.


단순히 경주를 즐기는 시설을 넘어 말산업의 생산부터 조련, 경주, 관광까지 연결하는 거점으로 조성된 만큼 영천의 산업·관광 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11일 경북 영천시에 국내 4번째 경마공원인 '렛츠런파크 영천'을 정식 개장하고 관람 시설을 전면 개방한다.


영천경마공원은 2009년 최초 후보지 선정 이후 17년 만에 완공됐다. 과천과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네 번째 경마공원으로, 영남권에서는 새로운 말산업과 관광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영천과 말의 인연은 경마공원 조성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금호읍 일대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인 마형대구가 출토됐고, 조선시대에는 금호강변에서 마상재가 펼쳐지는 등 역사적으로 말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현재 영천에 남아 있는 말 관련 지명만 28곳에 이른다.


말산업 기반도 꾸준히 확대됐다. 2009년 운주산승마조련센터가 문을 연 데 이어 2015년에는 내륙 최초로 말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이번 경마공원 개장을 계기로 생산과 조련, 복지, 경주, 관광을 잇는 말산업 전 주기 체계가 내륙에서 처음 완성되는 셈이다.


기존 경마공원과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권역형 순회경마'다. 부산경남에 상주하는 경주마가 경마일 마다 영천으로 이동해 경주를 치르는 방식이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에서는 이미 활용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영천에서는 9월 첫 달 12개 경주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12주 동안 모두 72개 경주가 열린다.

경주마들이 렛츠런파크 영천 실전형 모의경주에서 질주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제공

경주마들이 렛츠런파크 영천 실전형 모의경주에서 질주하고 있다. 렛츠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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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동물복지 대책도 마련했다. 한국마사회는 국제경마연맹(IFHA)의 말 수송 복지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13.5t급 무진동 전용 수송 차량 13대를 특수 제작했다.


차량에는 시스템 에어컨과 가변형 칸막이, 부상 방지용 특수 고무 바닥재 등을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GPS 추적과 클래식 음악 송출 장치도 갖췄다.


경마공원의 공간 구성에서도 기존 경마장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핵심 콘셉트는 '경마를 보지 않는 사람도 찾고 싶은 공간이다.


메인 관람대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한옥을 모티브로 한 계단식 디자인을 적용, 경주로 안쪽에는 대규모 수변공원을 마련했다.


1746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전 구역에는 태양광 발전 가림막을 설치해 친환경 인프라도 갖췄다.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관심사다. 경마공원 운영에 따른 신규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입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한국마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과 금호·대창 하이패스IC 개통 등 교통망 확충과 맞물릴 경우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체류형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개장 기념행사는 13일 열린다. 관람대 앞 특설무대에서 아리랑태무시범단과 육군3사관학교 군악대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공식 개장식이 진행된다. 첫 경주는 낮 12시 45분 출발한다.


경주로는 모두 8개 거리 코스로 구성됐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출발 지점의 직선거리를 150m 이상 확보해 경주 초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도 낮췄다.


한국마사회는 개장 첫해부터 건전한 레저문화 정착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내세웠다. 구매 상한 등 기존 건전화 제도를 적용하는 한편, 미니호스 프로그램과 계절별 가족 행사 등 말(馬)을 소재로 한 체험형 콘텐츠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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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은 "렛츠런파크 영천은 서울, 제주, 부산경남에 이어 4번째로 탄생한 경마공원이자 단순한 경마 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영천시민의 자부심이 되고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가장 따뜻한 상생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17년의 기다림 끝에 문을 여는 렛츠런파크 영천이 경마시설 하나를 넘어 영천의 오랜 말 문화와 산업, 관광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렛츠런파크 영천.

렛츠런파크 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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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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