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2300t 태웠지만 퇴치 실패
해외 수출로 올해 매출 315억

이탈리아 어민들이 조개 양식장을 초토화한 외래 침입종 '푸른 꽃게'(블루크랩)를 퇴치하는 대신 해외에 판매하며 새로운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의 폴레시네 어민 협동조합은 지난 2년간 잡힌 대서양 블루크랩 대부분을 소각했으나 최근에는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퇴치 대신 수출…올해 매출 315억원 전망

블루크랩은 이 지역의 주요 수산물인 마닐라조개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골칫거리로 꼽혀왔다. 이탈리아에서는 블루크랩을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어 잡은 뒤에도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었다. 블루크랩 확산으로 현지 어민들의 소득도 급감했다.

이탈리아 블루크랩.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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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시네 어민 협동조합의 매출은 2024~2025년 75% 줄어 1500만유로(약 236억원)까지 감소했다. 조합에서 활동하는 어민 수도 1500명에서 850명으로 줄었다.

조합은 전략을 바꿔 블루크랩을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잡은 블루크랩은 모두 판매돼 더 이상 소각하지 않고 있다. 조합은 올해 매출이 2000만유로(약 3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대부분은 블루크랩 판매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대째 어업에 종사하는 페데리코 자고는 "앞으로도 이 게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면 블루크랩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장이 계속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개체 수 폭증…퇴치 사업도 실패

대서양 블루크랩은 1940년대부터 아드리아해에 서식해왔다. 개체 수는 2023년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나 이후 급증했다.

이탈리아 블루크랩.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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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는 2024년 블루크랩 퇴치 사업을 시작했다. 조합은 정부 지원을 받아 2년간 블루크랩 약 2300t(톤)을 잡아 소각했다. 또 블루크랩을 잡아먹는 어린 문어 15만마리를 아드리아해에 방류했다. 그러나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의 번식기에 최대 800만개의 알을 낳을 수 있어 개체 수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퇴치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스리랑카서 가공한 뒤 세계 각지로 수출

블루크랩 판매가 어민들의 생계를 돕고 있지만 과거 조개 양식업이 호황을 누리던 때의 수익에는 미치지 못한다. 블루크랩 가격은 ㎏당 1.3유로인 반면 마닐라조개는 ㎏당 10유로에 거래된다. 한때 어민 소득의 90%를 차지했던 마닐라조개의 비중은 현재 10%까지 떨어졌다.

블루크랩은 냉동·포장돼 스리랑카로 보내진다. 현지에서 손으로 살을 발라낸 뒤 집게살과 혼합 게살 등으로 가공해 세계 각지로 수출한다. 일부 제품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다.


그러나 블루크랩은 손질이 번거롭고 침입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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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토주 포강 삼각주의 한 식당은 블루크랩으로 만든 튀김과 게살 요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식당 주인 스테파니아 마르케시니는 "처음에는 손님들이 매우 회의적이지만 맛을 본 뒤에는 반응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제대로 조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훌륭한 식재료라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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