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덜 꺼내나, 비 자주 오고 따뜻한 한국 겨울?"…'역대 최강' 엘니뇨 온다
WMO, 엘니뇨·라니냐 전망 발표
내년 초까지 지속…온난화·이상기후 우려
엘니뇨가 올해 말 매우 강한 수준으로 정점에 이른 뒤 최소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전망에 따르면 오는 9~11월 엘니뇨 상태가 유지될 확률은 100%로 제시됐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도 엘니뇨가 이어질 확률도 100%로 전망됐다.
WMO는 전망 기간 중 해수면 온도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라니냐로 전환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WMO는 "엘니뇨 강도가 더 강해지겠으며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해 연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강한 엘니뇨는 세계 곳곳의 기온과 강수 양상에 두드러진 변동을 일으킬 여지를 키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엘니뇨가 발생하면 최성기인 겨울철에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국내 겨울 날씨는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엘니뇨만으로 기온과 강수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특정 감시구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이다. 해당 구역은 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70~120도 사이에 있다.
이번 엘니뇨의 강도는 이미 이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WMO에 따르면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5~7월 평년보다 1.5도 높았고, 7월에는 온도 차가 2.0도까지 벌어졌다. 지난 7월29일부터 8월19일 사이에는 평년보다 2.2~2.6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 역시 지난달 23~29일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6도 높았다고 밝혔다. 통상 평년보다 2.0도 이상 높을 경우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슈퍼 엘니뇨'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가 1997년과 2015년, 2023년에 시작된 강력한 엘니뇨를 넘어 역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후 전문매체 '더 클라이밋 브링크'가 14개 기후예측모델을 종합한 결과, 오는 11월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3.9도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 기상청 엘니뇨·라니냐 예측 모델도 가을철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0도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력한 엘니뇨는 지구 온난화를 더욱 심화하고 세계 각지의 기온과 강수 패턴을 크게 흔들 수 있다. WMO는 앞서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사이 기존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이 깨질 가능성을 86%로 전망하면서 내년을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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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피해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파나마에서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파나마운하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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