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시장 인도서 발굴부터 IP까지…하이브, 걸그룹 제작 속도
116개국 1650개 도시서 오디션
뭄바이 법인 세우고 제작 조직 구축
미·일·중남미 이어 인도 시장 공략
하이브가 'K팝 불모지' 인도에서 현지 걸그룹 제작에 승부수를 던졌다. 완성된 아티스트를 수출하는 방식을 넘어 인재 발굴부터 육성, 음악·공연·지식재산권(IP) 사업까지 현지에서 완결하는 전략이다.
8일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인디아는 걸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하이브인디아 오디션: 파이널 콜'을 개최한다. 지난 3월 시작한 첫 현지 오디션의 후속 과정으로, 2005~2011년생 여성을 대상으로 보컬·랩·댄스·연기·모델 분야에서 지원자를 모집한다.
개최지는 러크나우·디마푸르·코히마·실롱·자이푸르·인도르·고아·코치 등 8개 도시를 추가해 총 23곳으로 확대했다. 첫 오디션에 인도 28개 주와 6개 연방직할지는 물론, 해외 거주 인도계까지 116개국 1650여개 도시에서 지원자가 몰린 데 따른 조치다.
사업 기반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해 9월 뭄바이에 납입자본금 8억7000만루피(약 125억원) 규모의 현지 법인을 세웠다. 현재 A&R과 퍼포먼스·캐스팅 매니저, 연습생 교육을 담당하는 T&D 매니저 등을 채용하고 있다. 선발부터 훈련, 음악과 퍼포먼스 제작까지 현지에서 맡는 체계를 갖추려는 행보다.
인도는 음악 소비가 활발하지만 유료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다. EY와 인도음악산업협회(IMI)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96%가 음악을 듣고, 이 가운데 80%는 하루 한 시간 이상 음악을 소비한다. 반면 지난해 유료 음악 구독은 약 1400만건에 그쳤다.
성장 잠재력은 크다. 인도상공회의소(FICCI)와 EY는 지난해 인도 음악산업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590억 루피(약 848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유료 구독은 37%, 공연을 포함한 라이브 이벤트 시장은 44% 성장했다. 음원뿐 아니라 공연과 팬덤, 브랜드 협업으로 수익원을 넓힐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인도 진출은 지역별로 현지 아티스트와 IP를 만드는 하이브의 '멀티 홈, 멀티 장르'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하이브는 미국에서 캣츠아이(KATSEYE), 일본에서 앤팀(&TEAM), 중남미에서 산토스 브라보스 등 현지 기반 그룹을 선보였다. 인도에서도 특정 국가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언어와 음악문화에 맞는 제작 방식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익 구조는 음원에 한정하지 않는다. 이번 오디션에는 기아 인디아와 농심 등이 참여했다. 하이브인디아는 현지 미디어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소비재 기업을 상대로 제휴와 IP 라이선스 사업을 담당할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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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창 하이브인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문화에 깊이 뿌리를 두면서도 세계인이 공감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찾는 인재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슈퍼스타가 될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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