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비축유 1982년 이후 최저…선거 전 유가 대응 여력 제한
4분기 평균 91달러 전망…호르무즈 재개통 여부가 최대 변수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하방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평균 국제유가는 배럴당 89달러선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4분기에는 평균 91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3일 '배럴당 90달러 상회한 유가, 트럼프의 남은 61일'이라는 제목의 원자재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가안정 카드는 소진 중"이라며 "하반기 평균 유가는 89달러로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재개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일에만 5% 이상 급등,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같은 날 유가 변동성 지수인 OVX도 49까지 반등했다. WTI 12개월 스프레드는 지난달 28일 9.4달러에서 이달 1일 14.3달러로 확대됐다. 최 연구원은 이를 두고 "단기물 중심의 원유 수급 차질을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선을 넘어섰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리얼클리어폴리틱스 기준 39.5%로 최저수준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가 상승 대응 수단인 전략비축유(SPR) 여력이 크게 줄어든 점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미국 전략비축유는 2억9000만 배럴로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3월 승인된 1억7200만 배럴 방출분 가운데 남은 물량은 4600만 배럴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주당 450만 배럴의 방출 속도가 이어질 경우 11월 초 중간선거 무렵 기존 방출분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비축유 1억8000만 배럴 방출과 함께 선거 전 휘발유 가격이 20% 하락했던 사례는 현 시점에서 재현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궁여지책으로 나온 미 정유사 회동, 베네수엘라 유전 딜 등은 공급 시차가 존재하기에 선거 전까지 효과가 제한된다"면서 "정제시설 병목에 더해 원유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11월 중간선거 전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합의가 될 것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모두 협상과 확전 사이에서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11월 전까지 휘발유를 낮출 유일한 카드는 호르무즈 재개통 합의"라면서도 "합의와 확전의 양쪽 꼬리가 동시에 두꺼워지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협상력 회복을 위한 카르그섬 등 인프라 타격 유인이, 이란은 고유가로 트럼프의 중간선거 패배를 유도하려는 유인이 함께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사 수급 적정가 모델(8월 STEO 재고 경로)의 4분기 91달러 경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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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유가는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선거 전 재개통 합의 ▲교착·저강도 교전 ▲인프라 타격에 따른 확전 등 시나리오를 염두에 둘 것을 제언했다. 또한 이 가운데 저강도 교전 시나리오를 기본 시나리오로 판단, 연내 원유 공급 정상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평균 유가는 89달러로 높은 수준이 예상되나, 4분기 고점 후 2027년 평균 65달러 정상화 경로는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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