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횟감 수급 '빨간불'
高수온에 오징어·갈치도 양식장 폐사 속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 횟감'으로 꼽히는 광어와 우럭 등 수산물 가격표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여름철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급등하면서 양식어류 폐사가 끊이지 않는 데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횟감 수요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온 변화에 민감하고 찬물을 좋아하는 우럭은 9월에도 남해안 양식장에서 대규모 폐사가 이어져 추가적인 가격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광어 1kg에 약 2만3000원…작년 대비 6.5% 올라
3일 수협노량진수산시장 등에 따르면 최근 양식 광어 1kg 가격은 2만원대 초중반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7~22일 노량진시장에서 거래된 양식 광어 평균 가격은 kg당 2만28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5% 높았다. 앞서 7월 27일~8월 1일 평균 가격 역시 kg당 2만2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급등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훨씬 무겁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8월 광어 소비자가격은 kg당 3만7950원, 우럭은 3만7430원에 달했다.
대형마트 등지에서도 지난달 광어회 300g이 2만3000~2만6000원 선에 팔려, 대중적인 횟감 한 접시조차 2만원 중반을 훌쩍 넘겨야 겨우 살 수 있다.
오징어·갈치까지 줄줄이 비상… 정부 "비축분 2만 톤 푼다"
오징어와 갈치 등 다른 어종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발표에 따르면, 오징어(냉장·대)는 지난 27일 기준 한 마리에 5210원으로 1년 전보다 15.4% 비싸다.
갈치(냉장·대)는 한 마리에 1만4171원으로 지난해보다 7.8% 올랐고, 명태(냉동·대) 역시 4146원으로 6.8% 상승했다. 갈치와 명태 역시 어획 부진으로 공급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추석을 앞두고 주요 수산물의 수급 안정을 위해 오는 27일까지 명태 1만5700t, 오징어 1700t, 고등어 1500t, 갈치 800t, 조기 200t, 마른 멸치 100t 등 비축 수산물 2만 톤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해수부 측은 "정부 방출 수산물은 시중 가격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위 한풀 꺾인 9월에도 이어지는 '양식장 떼죽음'
수산물 가격을 치솟게 만드는 주범은 높은 수온이다. 2024년에는 고수온 특보가 71일간 이어지면서 경남 한 곳에서만 양식어류 2천828만마리가 폐사했다. 당시 대규모 폐사로 양식어류 물량이 줄어든 여파가 이어지면서 올해 광어와 우럭 가격도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광어는 수온이 27~28도를 넘어서면 먹이 활동과 성장 속도가 뚝 떨어지고 폐사 위험도 커진다. 상대적으로 찬물을 선호하는 우럭은 고수온에 훨씬 취약하며, 해상 가두리에서 주로 길러져 육상 양식장처럼 인위적으로 물 온도를 낮추기도 어렵다.
피해는 9월 초 현재까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이달 2일까지 남해·하동·통영·거제 등에서 폐사한 양식어류는 무려 558만7000마리에 달하며 전복도 44만마리가 죽었다. 지난 2일 여수 지역에서도 우럭 19만8500마리를 포함해 양식어류 20만50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수 인근 바다는 여전히 28도 안팎의 고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고수온 피해는 폐사 이후 시차 두고 반영돼
이를 두고 정부는 아직 '공급 대란'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 6월 기준 출하 가능한 1kg 이상 광어는 1148만마리로 전년 대비 0.8% 감소하는 데 그쳤고, 500g 이상 우럭은 272만마리로 오히려 27.7%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들어서도 경남 남해안 전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유지 중인데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외식과 횟감 소비가 폭증할 채비를 하고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고수온 피해는 실제 폐사가 일어난 시점보다 시차를 두고 출하량과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며 "광어와 우럭은 9월 이후의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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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이 불이 떨어진 양식어가들은 물고기가 죽기 전에 바다로 대거 풀어버리는 긴급 방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태안에서는 우럭과 숭어 267만7000마리를 방류했고, 신안에서는 우럭 82만마리, 여수에서도 우럭 등 705만마리를 풀어놓았다. 이에 "당장의 폐사 피해는 줄이겠지만, 나중에 상품 크기로 자라 출하될 물량이 통째로 사라진다는 점에서 향후 심각한 공급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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